한화 계열사·포스코인터 6곳 MOU 체결
포퓨엠·LG엔솔·에코프로·고려아연 현지 투자 중
접점 없는 LIG넥스원, KTE...방산 생태계에 포함될까

최대 60조 원 규모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를 위해 한국 12개 기업이 총출동했다. 한화 계열사를 중심으로 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캐나다에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 다른 기업들도 현재 진행 중인 캐나다 현지에 대한 원활한 투자와 협력을 약속하는 등 수주 성공을 측면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27일 한국은 캐나다와 5대 첨단 분야에서 포괄적 산업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양국 기업들은 총 6건의 업무협약을 이날 맺었다. 한화오션의 철강과 AI, 한화시스템의 저궤도 위성,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희토류 개발 등 양국 기업 사이 6건의 MOU가 체결됐다. 캐나다 정부가 입찰 조건으로 중시하는 현지 산업 참여 확대와 절충교역(ITB), 이른바 ‘바이 캐네디언(Buy Canadian)’ 기조에 부합하는 산업 협력 모델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셈이다.
이날 HD현대중공업은 캐나다에 잠수함 수주를 위한 절충교역안으로 활용할 수조원대의 패키지 딜을 제시했다. 캐나다 정부가 해외 무기·장비 도입 시 계약 상대방으로부터 기술이전 등 반대급부를 받는 ‘절충교역’(ITB)을 요구한 데 따라 전방위적인 산업 협력 방안을 마련해 한화오션의 양국 협력 제안에 힘을 보탠 것이다. HD현대는 구체적으로 이번 패키지 딜을 통해 조선 분야에서 잠수함 창정비(최고 단계의 정밀 정비) 역량을 기반으로 캐나다 측이 잠수함을 안정적으로 운용·보수할 수 있도록 종합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동시에 캐나다 현지 조선소에 함정 및 잠수함 기술과 선박 건조 노하우를 이전해 캐나다 조선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또 캐나다 유수 대학, 연구기관과 함께 조선 및 제조업 분야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첨단 연구·개발 분야까지 아우르는 연구개발(R&D) 공동협력을 추진해 양국 산업의 미래 경쟁력도 높이고자 한다고 HD현대는 밝혔다.

이밖에 포스코퓨처엠,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고려아연 등은 캐나다 기업과 협업 중이거나 현지에 공장을 건설하는 등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스텔란티스와 합작 공장인 ‘넥스트스타에너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포스코퓨처엠은 GM과 합작해 캐나다 퀘벡에 양극재 공장(얼티엄캠)을 짓고 있다. 가동 시점은 오는 10월 말로 예정돼 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캐나다의 하이드로퀘백과 리튬메탈음극 개발에 지난해 착수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6월 캐나다 심해 자원 개발 기업인 더메탈스컴퍼니(TMC)에 1800억 원을 투자, 5%의 지분을 확보, 원료 공급망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LIG넥스원, KTE는 잠수함과 관련된 여러 K방산, 조선 기업들이 함께 한 패키지로 묶여 캐나다에 ‘잠수함 생태계 조성’을 제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주축으로 다른 방산 기업들이 묶이는 형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여러 K-방산기업들이 함께 캐나다 기업과 MOU를 추가로 맺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