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경기, 인천, 서울 등 수도권 135만 가구 공급대책의 핵심 집행기관이 '대행의 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초유의 사태 속에 올해 분양 일정마저 불투명해지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의 '2026년 수도권 공공분양주택 공급계획'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공공택지에서 공급될 물량은 2만3800가구다. 수도권 전체 물량 2만9000가구의 82.1%에 달한다.
3기 신도시인 고양 창릉 3881가구, 남양주 왕숙 1868가구를 비롯해 2기 신도시인 수원 광교, 평택 고덕, 화성 동탄2 등에 물량이 집중돼 있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 물량 1004가구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LH 사업이다.
문제는 LH가 설립 이후 초유의 리더십 공백 상태라는 점이다. 이한준 전 사장이 2025년 8월 사임한 뒤 이상욱 직무대행마저 이달 초 사의를 표명하면서 조경숙 주거복지본부장이 '직무대행의 대행'을 맡고 있다. 임원추천위원회가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제출한 사장 후보 명단은 '내부 출신 일색'이라는 이유로 상정조차 되지 않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외부에 인재가 없어서 내부에서 뽑기로 했느냐"고 직격하면서 인선 작업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재공모가 진행될 경우 신임 사장 선임까지 최소 두 달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통상 LH의 연간 공급운영계획은 2월 중순께 확정된다. 그러나 수장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실무진 인사까지 미뤄지고 있어 사업계획 수립, 토지 확보, 조직개편 등 주요 의사결정이 지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부동산 전문가는 "LH는 현 정부 공급대책을 집행하는 핵심 기관"이라며 "수장 공백이 길어질수록 경기도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기회가 늦춰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공모가 불가피하다면 정책 추진력과 개혁 실행력을 동시에 갖춘 인사를 조속히 선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