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숫자에 자만 말라”…‘사즉생’ 넘어 ‘마지막 기회’ 강조

입력 2026-01-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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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반등에도 안주 경계
‘마지막 기회’ 기술 회복 주문
사즉생 넘어 초격차 재점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숫자가 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며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은 실적 개선에 낙관하지 말고, ‘숫자 너머의 본질’인 기술 경쟁력 확보를 주문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이 회장의 신년 메시지로 지난해 임원 세미나에서는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며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를 언급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최근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이 회장 메시지를 공유했다. 삼성은 지난주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계열사 부사장 이하 임원 약 2000명이 참석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이 담긴 영상도 상영됐다. 이달 초 이 회장이 소집한 삼성 계열사 사장단 만찬 자리에서 처음 공개된 것이다. 선대회장의 주요 발언과 AI 등 올해 경영 전략 등의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영상에는 선대회장의 ‘샌드위치 위기론’을 언급하며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삼성이 구조적 위기 국면에 놓여 있다는 점을 환기했다. 이 회장이 선대회장의 표현을 다시 꺼낸 것은 당장의 성과에 안주하기보다 초격차 기술을 향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진중한 다짐으로 읽힌다. 현재 반도체 실적이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이를 결코 회복의 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게 이 회장의 판단이다. 당장의 숫자 개선에 안주하는 순간 초격차는 다시 무너질 수 있는 만큼, 지금을 ‘마지막 기회’로 인식하고 기술 경쟁력 회복에 전사 역량을 쏟아야 한다는 메시지다.

이 회장은 이 같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중심 경영 △우수인재 확보 △기업문화 혁신 등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세미나에 참석한 임원들에게는 각자의 이름과 함께 ‘위기를 넘어 재도약으로’라는 문구가 새겨진 크리스털 패가 전달됐다. 지난해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라는 메시지가 담겼던 것과 달리, 올해는 위기 인식을 전제로 실행과 성과로 답해 과거 삼성의 저력을 다시 증명하자는 의미가 강조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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