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J.D. 밴스 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김민석 국무총리와의 회담에서 북한과 대화 재개 방안에 관심을 표해 미국이 대북 외교에 시동을 걸지 주목된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총리는 이날 주미한국대사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밴스 부통령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할 용의를 드러내며 조언을 구해왔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만이 북한과 관계 개선 의사와 능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밴스 부통령이 먼저 북한을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간 한미 고위급 회담에서는 한국이 북한을 주요 의제로 올리고 미국의 협조를 얻으려고 노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임기를 시작한 이래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작년 10월 한국을 방문하는 길에는 제재 완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를 시도했다.
다만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정책 목표로 설정한 비핵화를 논의할 생각이 없음을 밝히면서 지금까지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또한, 트럼프 집권 1기 때와는 달리 도발을 자제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끌려는 시도도 하지 않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북한에 신경 쓸 여력이 없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 이란, 그린란드 등 세계 각지에 외교력을 투입하고 있으며, 오는 11월에는 임기 후반부 국정 동력을 좌우할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중국에 방문하면서 북미 대화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과 물리적으로 가깝고 높은 수준의 경호 및 편의 제공이 가능해, 김 위원장이 호응한다면 북미 정상의 회동 장소가 될 수 있어서다.
한편 김 총리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회담 끝에 ‘북한 문제 생각을 정리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됐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정책 입안 과정에서 한국을 패싱하지 않고, 함께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 모습으로 비친다.
작년 10월까지 주한미국대사 대리를 지낸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역시 16일 대담에서 “한국의 도움 없이는 (미국이 북한과) 대화할 수가 없다”라며 한국의 역할을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