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상소] “달러로 보험료 내고 보험금 받는다”…고환율에 주목받는 ‘달러보험’

입력 2026-01-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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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연금까지 확장된 외화 기반 보험상품
고환율 장기화에 판매 건수·금액 급증…당국은 '환테크 오인' 경고

(이미지=ChatGPT 생성)
(이미지=ChatGPT 생성)

고환율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달러 자산 선호 심리를 겨냥한 달러보험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달러보험에 대한 수요 확대에 따라 보험사들은 상품군을 확장했고, 판매액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달러보험을 판매하는 생명보험사는 AIA생명, 메트라이프생명, 신한라이프, KB라이프 등 네 곳이다. 달러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수령이 모두 미국 달러로 이뤄지는 외화 기반 보험상품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3년 납 달러종신보험을 출시했다. ‘(무)3년 내고 만족하는 달러종신보험’은 짧은 납입 기간으로 평생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은퇴 예정자와 고액자산가 수요를 겨냥했다. 여기에 암·뇌·심장질환 등을 달러로 보장하는 30종 달러 건강특약을 결합해 맞춤형 보장을 강화했다.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수령을 달러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연금 분야에서는 AIA생명이 달러 기반 노후 상품을 선보였다. ‘(무)AIA 글로벌 파워 미국달러 연금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연금 지급이 모두 달러로 이뤄지는 금리연동형 연금보험이다. 연금강화 보너스, 미국 금리 연동 보너스, 고액계약 보너스를 단계적으로 제공하는 구조로, 노후 현금흐름을 달러로 관리하려는 수요를 겨냥했다. 원화환산서비스(CES)와 해외송금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이처럼 달러보험은 종신·연금·건강 보장을 결합한 형태로 상품군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고환율 장기화와 글로벌 자산 분산 수요, 조기 은퇴에 대한 불안이 맞물린 결과다. 달러보험 판매 건수는 2024년 4만594건에서 지난해 1~10월 9만5421건으로 급증했다.

판매액도 빠르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16일 기준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달러보험 누적 판매액은 1조6946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말 9703억 원과 비교하면 약 75%(7240억 원) 증가한 규모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이달 16일 달러보험 가입과 관련해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하며 경고에 나섰다. 또 달러보험 판매가 급증한 보험사를 대상으로 경영진 면담을 실시하고, 필요할 경우 현장검사를 통해 판매 과정을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환차익만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환율·금리 변동 위험에 대한 설명은 소홀히 하는 등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은 “달러보험은 환테크 목적의 금융상품이 아니다”라며 “환율 변동 시 납입 보험료가 늘거나 지급받는 보험금의 원화 가치가 줄어들 수 있고, 해외 시장금리 하락 시 보험금과 환급금이 감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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