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아메리카 우려 고조에 후퇴
당내 회의론 등 정치적 고려도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그린란드 국면은 지난해 4월 상호관세 사태의 데자뷔다. 당시에도 거의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관세 강행 방침이 시장의 급격한 위험회피로 이어지며 주가 급락과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을 불렀다. 결과는 정책 후퇴였다.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을 상대로는 강공, 시장 앞에서는 후퇴’라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 8개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유럽연합(EU)은 보복 관세와 통상위협대응조치인 ‘반강압수단(ACI)’ 등을 검토하면서 맞대응했다. 양측의 갈등이 외교 마찰을 넘어 통상 충돌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지자 그 파장은 곧바로 금융시장으로 옮겨붙었다. 특히 전날 셀 아메리카 우려가 고조되면서 미국 주식과 채권, 달러가 일제히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시장의 불안을 가라앉히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반등하는 등 전형적인 ‘TACO 트레이드’ 양상이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추진에 공개적으로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선거를 앞둔 국면에서 금융시장 변동성과 경제적 충격이 커지면 그 책임은 결국 여당의 정치적 부담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은 전날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불필요한 드라마”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 후퇴는 미국 내부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에는 단기적인 안도 랠리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관세 충격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되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구조적 불확실성까지 지워주지는 못한다. 관세를 외교·안보의 만능 카드로 쓰는 트럼프식 접근이 지속되는 한 변동성은 상수로 남는다. TACO가 항상 작동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