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그린란드 압박 한발 물러서…트럼프 “군사도 관세도 없다”

입력 2026-01-2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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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총장과 그린란드·북극 미래 협정 틀 합의
그린란드 관련 합의에 골든돔·광물권 포함
“밴스 부통령 등 다양한 인사가 협상 관여”
유럽의회, 무역협정 승인 절차 재개할 듯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56회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다보스/로이터연합뉴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56회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다보스/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구상과 관련해 군사 옵션은 없다고 선을 긋고 예고했던 유럽 8개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계획도 전면 철회했다. 안보 이슈를 앞세운 통상 압박에서 한발 물러서며 협상 국면으로 전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별도로 회담한 뒤 그린란드와 북극 전반을 포괄하는 향후 협정의 틀을 마련했다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밝혔다.

그는 “이 해결책이 실현된다면 미국과 모든 나토 회원국에 매우 유익할 것”이라며 “이 합의에 따라 2월 1일 발효 예정이었던 관세는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합의에는 골든돔(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과 광물권이 포함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와 관련해 골든돔에 대한 추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논의가 진행되면서 추가 정보가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를 비롯해 다양한 인물이 사안에 따라 협상을 담당하고 그 결과를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내달 1일 발효 예정이었던 10% 추가 관세와 6월부터 25%로 인상하겠다는 계획은 모두 보류됐다. 해당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을 대상으로 예고했던 통상 압박 카드였다.

유럽에서는 즉각 환영 반응이 나왔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장관은 이날 X(엑스·옛 트위터)에서 “무력에 의한 그린란드 합병을 부정하고 무역전쟁을 중단한 것을 환영한다”며 “북극권에서 미국의 안보상 우려를 해결하면서 덴마크의 ‘레드라인(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존중하는 방법을 찾자”고 호소했다.

유럽연합(EU) 내부에서는 미·EU 간 무역협정 승인 절차를 재개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유럽의회는 이날 미국의 관세 방침에 반발해 협정 승인 절차를 중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보스포럼 연설에서도 그린란드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도 “군사 행동은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그간 무력행사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던 기존 태도에서 분명한 선회 신호를 보낸 셈이다.

이로써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 통상 갈등 가능성은 일단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다만 외교·안보 압박 수단으로 관세를 병행해온 과정에서 동맹 신뢰에는 이미 손상이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무력 사용 위협을 철회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린란드 매입을 시도한 대통령의 행보는 동맹국들이 미국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놨다”며 “80년간 대서양동맹의 핵심축이었던 미국을 더는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으로 간주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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