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그린란드 관세 철회ㆍ무력사용 배제⋯트럼프 한 발 물러선 이유

입력 2026-01-2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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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합 반대국 상대 추가관세 철회
처음으로 "군사 옵션 배제" 공언
금융시장 불안해지자 입장 선회
목표는 동일, 수단만 변경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북극 지역 전체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framework)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다보스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다보스(스위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북극 지역 전체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framework)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다보스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다보스(스위스)/AP연합뉴스)

덴마크 영토 그린란드를 확보하기 위해 유럽을 강하게 압박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했던 입장을 바꿨다. 미국 주요 언론은 "그가 한 발 물러섰다(backs off)"고 분석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에서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미국의 영토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면서도 '병합 반대'를 주장했던 유럽 국가를 상대로 한 추가관세는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즉각 협상"을 제안하면서 군사력 사용은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미국 주요 언론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균열이 주는 부담은 물론, 금융시장 불안ㆍ정책 동력 훼손 등을 입장 선회의 배경으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시간 20여분 동안 이어진 연설에서 자신의 그린란드 획득 야심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데 긴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미국 말고 어떤 나라도 그린란드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풍부한 희토류가 매장된 그린란드가 적국인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자리한 '전략적 요충지'다"라며 "북미 대륙의 일부이며 서반구 최북단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그린란드 획득이 미국의 핵심 안보 이익이면서 나토를 둘러싼 국제 안보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것이 내가 그린란드를 다시 획득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즉각적인 협상을 추진하는 이유"라며 덴마크와의 협상 조기 개최를 희망했다.

다만 그린란드 확보 과정에서 무력은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무력사용 배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 나토 리더인 미국이 나토 회원국인 덴마크 영토를 무력으로 차지할 경우 나토 붕괴가 이어질 것이라는 미국 내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유럽의 거센 반발도 '무력 사용 배제'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유럽 주요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거론하자 그린란드에 잇따라 병력을 파견하기도 했다. 이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관세 카드를 꺼내들며 미국과 나토 동맹국 간 '강대강 충돌' 국면이 시작된 바 있다.

이번 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병합 반대국을 상대로 한 추가 관세도 철회도 공언했다. 앞서 트럼프는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내달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군사적 무력사용 배제와 추가 관세 철회 등을 강조했음에도 덴마크는 맹비난의 상대로 삼았다. 그는 덴마크를 겨냥해 "은혜를 모른다"(ungrateful)고 말하며 폄훼했다. 캐나다에 대해서도 "그린란드에 건설하려는 골든돔(차세대 미사일 공중 방어체계)의 혜택을 캐나다도 받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협상을 위한 프레임워크, 즉 협상틀도 마련했다. 트럼프는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필요할 경우 다양한 다른 사람들이 협상을 맡을 것이며, 그들은 나에게 직접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그린란드와 관련해 골든돔(미국의 차세대 공중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한 추가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논의가 진전됨에 따라 추가 정보가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린란드에 대해 강하게 집착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속도 조절에 나선 것과 관련해 미국 주요 언론은 다양한 시각으로 배경을 분석했다.

먼저 러시아, 중국을 견제하는 데 있어 유럽과의 안보 공조는 필수다. 그린란드 문제를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것은 미국으로서도 전략적 손실을 감수해야 할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금융시장의 불안정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걸림돌로 작용했다. 실제로 지난 17일 '그린란드 관세' 발표 이후 주가 등 미국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AP통신은 "강경한 (그린란드)병합보다 프레임워크(협상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더 컸기 때문"이라며 "미사일 방어체계 골든돔 등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유럽을 포함한 동맹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타임은 "나토 균열은 미국에게 현실적인 비용을 전가할 수 있다"라며 "추가 관세부과는 미국에도 값비싼 청구서를 내밀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강경입장 철회 신호가 나오자 긴장이 완화되고 시장이 안정화 됐다"라면서 트럼프 입장 철회의 배경으로 경제를 꼽았다. 그러면서도 "그린란드 병합이라는 목표는 달라지지 않았다"며 "목표는 유지하되 수단만 조정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정책, 연방정부 인력과 조직 축소, 제조업 및 에너지 산업 부흥, 인공지능(AI) 지원 등 지난 2년간 자신의 2기 행정부에서 이룬 성과들을 나열하면서 "경제 기적"이라고 자찬했다.

거꾸로 유럽에 대해서는 "옮은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라며 "유럽의 특정 지역들은 더는 알아볼 수 없을 지경이 됐다"는 등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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