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가 바꾼 ‘출판 성공 방정식’...방송·OTT 흥행에 최대 1000배 판매량↑

입력 2026-01-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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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셰프 도서⋯베스트셀러 진입
'스크린셀러'·'스타셀러', 출판시장 핵심 동력
"방송·OTT와의 간접 연결, 출판 기획 핵심"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에 나온 셰프들의 책 표지 이미지 (사진제공=예스24)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에 나온 셰프들의 책 표지 이미지 (사진제공=예스24)

방송과 OTT 콘텐츠의 흥행이 출판·도서 시장의 성공 방정식까지 바꾸고 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 등 넷플릭스 화제의 프로그램에 등장한 인물들이 쓰거나 추천한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사례가 반복하고 있는 것. 차별화한 K콘텐츠 소비가 곧바로 책 구매로 연결되는 트렌드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21일 예스24 등 온라인 서점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 방영 이후 출연한 셰프들의 도서 판매량이 최대 200배까지 증가했다.

방영 전후 20일 판매량을 비교한 결과 2019년에 출간된 '우정욱의 밥'은 판매량이 무려 227배 증가했다. '선재 스님의 이야기로 버무린 사찰음식'과 '최강록의 요리 노트' 역시 10~20배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미 출간된 지 수년이 지난 책들까지 재조명되며 베스트셀러 순위에 다시 진입한 점이 특징이다. 요리 예능을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 소비하는 시청자층이 확대됐음을 보여준다. 화면 속 요리가 곧바로 집 안의 식탁과 책장으로 연결되는 구조인 셈이다.

영상 콘텐츠의 파급력은 소설을 비롯해 만화 분야에서도 뚜렷하다. 영화와 드라마 흥행을 계기로 원작 소설이나 만화가 다시 읽히는 이른바 '스크린셀러' 현상은 출판 시장의 주요 동력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원작 도서 표지 (사진제공=예스24)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원작 도서 표지 (사진제공=예스24)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있다. 지난해 8월 개봉 후 3개월 만에 원작 만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00% 이상 증가했다. 영화의 흥행이 출판 시장까지 견인한 모습이다.

또 다른 사례로는 김훈의 '남한산성',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등이 꼽힌다. 이들 작품은 영화 개봉 이후 젊은 독자층 유입과 함께 판매량이 재상승했다. 영상 서사가 독서의 진입 장벽을 낮추며 원작 탐색 욕구를 자극한 결과다. 영화가 예고편 역할을 하고, 책이 확장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영상 콘텐츠에 등장하는 스타의 한마디나 잠깐 비친 책 한 권이 베스트셀러로 직행하는 경우도 잦다. 바로 '스타셀러'다. 지난해 장원영과 하석진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추천한 '초역 부처의 말'은 방송 직후 판매량이 최대 51배 급증하며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장도연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읽는 모습이 잠시 노출된 '출근길의 주문' 역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이 같은 흐름은 K콘텐츠 전반의 확장과 맞물려 있다. 드라마와 예능, 아이돌 콘텐츠가 영상 영역을 넘어 출판 시장까지 영향력을 넓히는 양상이다.

출판업계 한 관계자는 "책 자체의 완성도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독자와 만나는 첫 접점이 콘텐츠가 되는 경우가 확실히 늘었다"라며 "앞으로는 방송·OTT와의 간접적 연결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출판 기획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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