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뜨자, 들썩이는 티켓값⋯올해 인상 릴레이 시작될까? [엔터로그]

입력 2026-01-1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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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하는 스타와 인기 콘텐츠, 그 이면의 맥락을 들여다봅니다. 화려한 조명 뒤 자리 잡은 조용한 이야기들. '엔터로그'에서 만나보세요.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올해 가요계 최대 화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본격적으로 활동에 시동을 겁니다.

군백기(군대+공백기)를 마친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컴백은 지난해부터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1월 1일, 새해가 밝자마자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등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새롭게 단장하며 눈길을 끌었는데요. 마치 또 다른 챕터의 시작을 알리듯 모든 게시물을 비공개 처리하거나 프로필과 헤더 사진 등을 변경했죠.

실로 큰 게 옵니다. 방탄소년단은 완전체 앨범을 발매하는 데 이어 월드투어 개최를 확정했습니다. 신곡으로 꽉꽉 채운 정규 앨범인 데다가 약 4년 만에 펼쳐지는 대규모 공연이라 관심이 뜨겁습니다.

군백기 기간 팬덤도 결집한 만큼 방탄소년단의 이번 활동은 올해 가요계 기준과 흐름을 재설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상황인데요. 기대감 사이 한 가지 우려도 있습니다. 뜨거운 인기에 공연 업계의 '인플레이션'이 꼬리를 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죠.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20만 원대 훌쩍…온라인에선 갑론을박도

14일 소속사 빅히트 뮤직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3월 20일 완전체 앨범을 발매합니다. 14개 트랙으로 꽉 채운 정규 5집인데요. 약 3년 9개월 만의 신보죠. 지난 여정에서 쌓은 진솔한 내면을 곡에 녹여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보여주겠다는 의지입니다.

이어 4월에는 월드투어 포문을 엽니다. 한국 고양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남미, 아시아를 아우르는 대규모 공연이죠. 우선 4월 9일, 11~12일 사흘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6월 12~13일에는 부산에서 열립니다. 6월 13일은 방탄소년단의 데뷔일이기도 하죠.

북미와 남미, 아시아에 이어 추후 중동 지역까지 무대를 넓힐 계획입니다. 현재까진 총 34개 도시 79회 공연이 오픈됐습니다. 이는 K팝 아티스트의 단일 투어로 최다 회차지만, 향후 중동, 일본 등 일정이 추가되면 투어 규모는 더 확대될 예정입니다.

이번 월드투어는 202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마무리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이후 약 4년 만에 진행됩니다. 팬들의 반응이 뜨거워 치열한 '피켓팅'이 일찌감치 예정된 상황이죠.

다만 이 열기가 다른 주제로도 번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월드투어 티켓의 '가격'으로 시선이 쏠린 건데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공연의 가장 비싼 티켓 가격은 26만4000원입니다. 해당 티켓에는 본공연 시작 전 리허설을 관람할 수 있는 '사운드 체크'가 포함돼 있죠.

사운드 체크 이벤트가 포함돼 있지 않은 일반석인 R석(1~2층)의 가격은 22만 원, S석(3층)의 가격은 19만8000원입니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공연의 티켓 가격도 전해졌습니다. VIP석의 경우 4만5000엔, 한화로 약 41만7200원입니다. 전용 머천다이즈(MD)가 제공되고 별도 대기줄을 통한 우선 입장이 가능하다는 혜택이 있는데요. SS석은 3만5000엔, S석은 2만5000엔으로 가장 저렴한 티켓이 우리 돈으로 23만 원대입니다.

온라인상에서는 티켓 가격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습니다. 단순히 '비싸다'는 지적이 아니라 사운드 체크 등 부가 혜택이 포함돼 있지 않거나 무대와 멀어 관람 시야가 좋지 않은 구역의 좌석 가격이 최고가 티켓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점에 대한 아쉬움이 대표적입니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티켓플레이션', 왜?…팬덤 향한 전략

이 같은 가격 인상 흐름은 방탄소년단만의 문제로 보긴 어렵습니다. 최근 K팝 공연 시장 전반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있는 탓에 타 가수들의 콘서트 티켓 가격도 함께 뛰어오르는 중이죠. 지난해엔 그룹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고양 콘서트에서 가장 비싼 좌석 가격이 27만5000원으로 책정되면서 K팝 국내 공연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습니다. 이보다 앞선 2023년에는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솔로 월드투어 서울 콘서트 VIP석 가격이 22만 원대로 책정되며 20만 원을 돌파해 눈길을 끌었죠.

공연 제작비 상승은 '티켓플레이션'(티켓+인플레이션)의 가장 직접적인 요인입니다. 팬데믹 이후 무대 설치비, 음향·조명 장비, 대관료, 인건비, 해외 스태프 이동 비용 등 공연 단가 자체가 크게 뛰었습니다. 여기에 이번 방탄소년단의 콘서트처럼 360도 무대를 설치할 경우 음향 시스템과 대형 LED, 조명, 리프트 등 연출과 무대 장치 구조가 복잡해지는 탓에 설치와 해체에 소요되는 시간이 일반 무대보다 길어지는데요. 무대 설치를 위해 공연장을 대관하는 기간이 길어지거나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하면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마련이죠.

다만 비용 상승만으로 설명하기엔 부족합니다. 기획사들은 공연을 단순한 '관람'이 아닌 차등화된 경험 상품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사운드 체크, 샌드오프, 전용 굿즈, 우선 입장 등 과거 서비스 성격이 강했던 요소들이 VIP 패키지로 묶이며 유료화됐고, 이는 자연스럽게 티켓 상단 가격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팬덤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됩니다. 음원 스트리밍 수익성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공연 티켓과 MD는 기획사 입장에서 확실한 수익원입니다. 특히 충성도가 높은 팬덤은 가격이 오르더라도 소비를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경향이 강한데요. 티켓 가격을 올리는 동시에 선예매, 팬클럽 전용 MD, 우선 입장 등 팬덤 중심 정책이 강화되는 이유기도 하죠. 이 같은 구조는 가격 인상을 '선택지 확대'나 '혜택 강화'로 포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교적 부담이 적은 전략이기도 합니다.

해외 시장의 영향도 큽니다.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된 다이내믹 프라이싱(수요 기반 변동 가격제)은 '수요가 몰리면 가격이 오른다'는 논리를 공연 시장에 안착시켰습니다. 글로벌 투어 경험이 많은 대형 기획사일수록 이 같은 가격 인식이 국내에도 역수입되는 모습입니다.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티켓값 상향 평준화 이어지나…기대·우려 공존

'티켓플레이션'은 단순한 가격 인상이 아니라 팬덤을 핵심 소비층으로 전제한 전략적 선택에 가까운데요. 업계 안팎에서는 일정 수준의 가격 상향이 불가피하다는 인식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제작비 상승과 공연 규모 확대 속에서 티켓 가격 인상은 대형 투어의 완성도를 유지하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시각인데요. 암표·리셀 시장으로 흘러가던 수익을 공식 가격으로 회수하고, 그 재원을 무대 연출과 기술 고도화에 재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문제는 팬들이 이를 체감하긴 어렵다는 겁니다. 또 충성 팬덤의 지갑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수록 K팝의 외연 확장과 신규 팬 유입은 그만큼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죠.

하이브 등 글로벌 투어 경험과 팬덤 규모를 모두 갖춘 유명 기획사가 고가 티켓을 꾸준히 제시하면 다른 기획사와 아티스트들 역시 이 흐름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방탄소년단뿐만 아니라 블랙핑크를 비롯한 톱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티켓 가격 상단을 끌어올려 온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가격 책정 역시 하나의 참고점이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여기에 암표·리셀 시장이 여전히 근절되지 않는 상황도 공식 티켓 가격 인상에 대한 팬들의 체감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결국 관건은 가격과 경험 사이의 균형일 텐데요. 프리미엄 전략이 일시적 성과에 그칠지,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팬들이 체감하는 '가치'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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