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에도 지수 강세, 기관 매수 방어
인적분할 소식에 한화 25% 급등
코스피가 14일 4700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코스피는 올해 들어 9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46포인트 오른 4723.10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들어 9영업일 연속 상승 마감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7.53포인트 내린 4685.11로 출발했으나 곧 상승 전환해 사상 처음으로 4700대 고지를 넘어섰다. 이후 4670선까지 밀렸다가 다시 반등하는 등 장중 변동성을 보였지만, 오후 들어 오름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6020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324억 원, 3859억 원 순매도했다.
수급에서는 기관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대규모 순매수에 나선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동반 순매도로 대응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국내 증시는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의 동반 하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용카드 이자율 상한 제한 추진 발언 등 대외 변수 속에서도 종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1.96% 오른 14만3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도 0.54% 상승한 7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현대차는 상승한 반면 LG에너지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중공업 등은 하락했다.
반도체 장비주 가운데서는 한미반도체가 SK하이닉스와의 공급 계약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한미반도체는 전 거래일 대비 2.66% 오른 17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한때 18만5,9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 폭은 일부 축소됐다.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와 HBM 제조용 TC 본더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금액은 96억5,000만 원으로 2024년 매출의 1.73% 규모다.
개별 종목으로는 한화가 인적 분할 결정 소식에 급등했다. 한화는 전 거래일 대비 25.37% 상승해 12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3만7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그룹주 전반의 흐름은 엇갈려 한화갤러리아와 한화생명, 한화솔루션은 상승한 반면 한화오션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80포인트 내린 942.18에 장을 마쳤다. 개인은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지수는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4281억 원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45억 원, 1572억 원 순매도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일본 엔화 약세 영향 속에 열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48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7.2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다소 키웠고, 주간 거래에서는 전 거래일보다 3.8원 오른 1477.5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480원에 육박한 것은 지난해 12월 24일(1484.9원) 이후 처음이다.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과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에 따른 연말 하락분이 대부분 되돌려진 것으로 풀이된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랠리가 이어지며 코스피가 ‘오천피’까지 277포인트를 남겨둔 상황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력·원전 등으로 순환매가 확산되고 있다”며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실적 기대가 있는 업종 중심의 상승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