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에어서울도 이전 완료
마일리지, 공정위에서 최종 조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대한항공’이 이르면 올해 말 출범을 목표로 결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25년 만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이전을 마친 데 이어, 통합 진에어 체제로 재편될 진에어와 에어서울, 에어부산까지 모두 T2로 집결했다. 다만 조직 통합과 마일리지, 노선 운영 등 핵심 과제는 여전히 조율 단계에 머물러 있어 통합 완성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에서 T2로 이전을 완료했다. 아시아나항공의 T2 이전은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약 25년 만이다. 이에 향후 통합 대한항공이 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진에어 체제로 재편될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한진그룹 산하 항공사들이 모두 T2를 거점으로 운영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통합을 대비해 T2 내 인프라 정비를 단계적으로 추진해왔다. 프레스티지 동편 좌측 라운지를 재단장해 공개한 데 이어, 현재 공사 진행 중인 일등석 라운지와 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도 올해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재개장할 계획이다. 해당 라운지들은 아시아나항공 고객들도 이용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T2 이전 이후 아시아나항공 고객들은 대한항공 라운지를 이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터미널 이전으로 양사 간 물리적 결합은 가시화됐지만, 실제 통합의 완성도를 좌우할 과제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조직 통합은 그중 핵심 사안으로 꼽힌다. 대한항공 중심의 인선 기조 속에서 운항·정비·지원 조직 전반의 재편이 불가피한 만큼, 조직 문화와 업무 체계 차이 조율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양사 임직원들은 지난해부터 업사이클링 물품 제작, 지역 사회 봉사활동 등 공동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이어가며 조직 간 접점을 넓히고 있다.
소비자 관심이 가장 큰 마일리지 통합 방안도 막판 조율 단계다.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에도 10년간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현행 방식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탑승 마일리지는 1대1 비율로 전환하고, 신용카드 등 제휴 마일리지는 1대0.82 비율을 적용한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요구한 보완 사항이 남아있어 최종 확정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노선 재편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양사가 각각 운항해 온 중복 노선과 단독 노선이 혼재된 구조를 어떻게 효율화할지가 관건이다. 정부도 이달 초 독과점 해소를 위해 국제선 일부 노선과 국내선 왕복 김포-제주 노선을 각각 신규 항공사에 배분했다.
산하 저비용항공사(LCC) 통합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이 실무 협업에 착수했으며, 최근에는 국내선 일부 노선을 대상으로 공동운항도 시작했다. 통합 LCC는 2027년 1분기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올해를 사실상 통합 대한항공 출범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신년사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 대한항공으로,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통합 진에어로 거듭난다”며 “올해를 통합을 위한 준비가 아닌, 통합과 동일한 수준으로 적응하는 기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