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배합사료 제조 전문 상장사 현대사료 경영권 지분 재입찰에 나선다. 지난해부터 실적과 재무지표가 빠르게 정상화되며 두 번째 입찰에서는 기업가치와 투자 매력에 대한 시장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을 맡은 삼정KPMG는 현대사료 경영권 지분 재입찰 일정을 내달 6일로 정했다. 지난해 12월 11일 진행된 현대사료 공개매각 본입찰에서는 응찰자가 없어 매각이 불발됐다. 투자자들이 꺼리는 거래 구조와 투자 포인트를 개선해 다시 원매자를 물색한다는 계획이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현대사료 1차 입찰 유찰 배경으로 과거 최대주주 변경 이후의 바이오 사업 진출 이력을 꼽는다. 현대사료는 2022~2023년 바이오 사업 영향으로 대규모 무형자산 손상 차손을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
다만 최근 실적과 재무지표는 정상화 흐름을 보인다. 현대사료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36.0% 수준으로 안정화됐고, 3분기 누적 매출액 819억 원, 영업이익 3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4.0%로, 본업 중심의 수익 구조를 회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사료는 1983년 설립된 배합사료 제조 기업으로 양계·양돈 사료를 주력 사업으로 한다. 특히 산란계 사료에 특화해, 양계사료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3위까지 성장했다. 국내 최초로 고온·고압 가수열처리(Expander) 설비를 도입해 경쟁력을 높였다.
단일 농장 기준 업계 최다 수준으로 평가되는 대용량 벌크빈 99기를 보유해 원료 수급 안정성과 공급 효율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경기 변동에 비교적 둔감한 축산 밸류체인(공급망) 기반의 탄탄한 수요, 전국 대형 농장과의 직거래 체계 등도 안정적인 영업 기반으로 꼽힌다.
이번 거래는 최대주주 측인 비에스제이홀딩스(0.53%)와 뜰안채건설(40.5%)이 보유한 지분을 합한 약 41.0%의 지분을 매각하는 구조다. 인수자는 지분 확보만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현대사료가 오는 4월 17일까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개선 기간을 부여받은 점을 고려하면, 1차 경영권 매각 유찰이 상장폐지로 곧바로 이어지는 않는다. 개선 기간 내 최대주주 변경을 통한 경영권 교체가 이뤄지면 상장 유지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개매각은 거래 불발보다는 투자자들이 본업 회복과 성장 경로를 더 신중하게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개선 기간 내 경영권 교체라는 명확한 그림이 제시되면 2차 입찰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