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은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이 대형 거래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중심으로 재편하고,주주 행동주의 강화, 규제·지정학 변수가 동시에 맞물리며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글로벌 M&A 시장이 5조 원을 돌파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도 딜(거래) 활성화 환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JP모간은 12일 ‘2026 글로벌 인수·합병(M&A) 연간 전망’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글로벌 인수합병(M&A) 거래 규모가 5조100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42% 증가한 수준이며,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M&A 규모 성장세의 배경에는 100억 달러 이상 초대형 거래(메가 딜)의 확대가 있다. JP모간은 지난해 메가 딜 규모가 1조5000억 달러(71건)로 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크로스보더 거래도 약 1조3000억 달러로 49% 증가했는데, 이중 메가 딜이 17건이었다. 또 전체 거래의 43%는 기술과 종합산업 분야가 각각 1조 달러를 넘기며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조1000억 달러로 가장 컸고 50건 이상의 메가 딜이 발생했다. 일본 시장은 28%를 차지했고, 유럽·중동·아프리카는 1조6000억 달러,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1조4000억 달러 집계됐다. 중남미는 1300억 달러로 나타났다.
올해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난 ‘딜 재가동’ 환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시장을 움직일 핵심 변수로는 △규모의 경제를 노린 대형 거래 선호 △주주행동주의 확산 △세컨더리·컨티뉴에이션 등 유동화·회수 전략 다변화 △민간자본(프라이빗 캐피탈) 역할 확대 △지정학·규제 변화에 따른 공급망·전략자산 재편 △AI 투자 붐과 에너지 전환이 추가 동력으로 제시됐다.
아시아에서는 주주행동주의가 공공시장 변화를 촉진할 변수로 지목됐다. JP모간은 일본에서 2025년 공개 주주행동 캠페인이 30% 증가했다고 언급하며, 한국도 일본식 지배구조(거버넌스) 개혁 흐름을 따라 ‘핫스팟’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금 보유가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배당·자사주 매입 확대 압박이 커지고, 대기업집단의 복잡한 순환출자·교차지분 정리와 핵심사업 집중을 요구하는 캠페인이 늘 수 있다는 관측도 포함됐다.
JP모간은 AI를 2026년 M&A 지형을 바꾸는 최상위 변수로 설정했다. 데이터센터·AI 인프라·전력 공급을 둘러싼 글로벌 투자를 5~7조 달러로 추정했고,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오라클 등 미국 상위 5개 하이퍼스케일러가 올해 데이터센터 밸류체인에 4800억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AI·데이터센터를 겨냥한 M&A 거래 규모는 지난해 약 2900억 달러로 140% 급증했고, 과거 5년 평균 대비로는 430% 확대됐다고 밝혔다.
다만 2026년 거래 환경의 리스크 요인으로 지정학적 갈등, AI·국방 등 민감 산업 중심의 규제 강화, 미국 대외정책 변화, 금리·물가 경로 불확실성, 관세·무역정책 변화 등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