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 대신 '짭쫀쿠'라도… [해시태그]

입력 2026-01-12 15:5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두바이 쫀득쿠키(두쫀쿠) 만들기…찰떡파이와 초코하임·화이트하임으로 만든 '짭쫀쿠' 인기


▲'두쫀쿠' 대신 '짭쫀쿠', 두쫀쿠 가격, 두바이 쫀득쿠키(두쫀쿠) 만들기…찰떡파이와 초코하임·화이트하임으로 만든 '짭쫀쿠' 인기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두쫀쿠' 대신 '짭쫀쿠', 두쫀쿠 가격, 두바이 쫀득쿠키(두쫀쿠) 만들기…찰떡파이와 초코하임·화이트하임으로 만든 '짭쫀쿠' 인기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문 쾅 닫고 방에 들어가고 싶어

생각지도 못한 ‘아부다비 딱딱강정’의 등장에 ‘강제 건강’을 당한 현 어른(a.k.a 과거 어린이)들이 몰려왔는데요. 미쉐린(미슐랭) 3스타 셰프가 ‘음식’으로 1만개가 넘는 비난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 넷플릭스 ‘흑백요리사1·2’ 심사위원으로 유명한 안성재 셰프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셰프 안성재 Chef Sung Anh’에 두바이 쫀득쿠키를 자녀들과 만드는 영상을 게재한 이후죠. 안성재가 만드는 두바이 쫀득쿠키라는 제목에 이끌린 시청자들은 영상 시청 후 “너무 폭력적이다”라며 울분을 토했는데요.


▲'두쫀쿠' 대신 '짭쫀쿠', 두쫀쿠 가격, 두바이 쫀득쿠키(두쫀쿠) 만들기…찰떡파이와 초코하임·화이트하임으로 만든 '짭쫀쿠' 인기 (출처=유튜브 채널 ‘셰프 안성재 Chef Sung Anh’ 캡처)
▲'두쫀쿠' 대신 '짭쫀쿠', 두쫀쿠 가격, 두바이 쫀득쿠키(두쫀쿠) 만들기…찰떡파이와 초코하임·화이트하임으로 만든 '짭쫀쿠' 인기 (출처=유튜브 채널 ‘셰프 안성재 Chef Sung Anh’ 캡처)


‘쫀득’이 없는 ‘달지 않은’ 딱딱한 강정의 탄생. 즐겁게 쿠키를 만들던 그의 딸은 몇 번의 반박을 이어 갔지만 그래도 아빠 안성재의 의견에 순응했습니다. 의도와 무관하고 이름과도 전혀 다른 음식을 당당히 내놓는 순간, 시청자들은 “나라면 울었다”며 어린 딸의 에티튜드를 칭찬했죠.

마치 어릴 적 맛있는 초콜릿을 먹고 싶었던 이들에게 건네진 아빠표 옛날 과자를 바라보는 느낌이었는데요. 어서 제대로 된 두바이 쫀득쿠키를 내달라는 울부짖음으로 이어졌죠. 생각지도 못한 ‘미쉐린 두쫀쿠’ 배신감을 때려 맞은 충격이었습니다.

‘두바이 쫀득쿠키’ 줄여서 ‘두쫀쿠’. 이 까맣고 푸른 디저트 하나가 현재 한국 경제(?)와 사회(?)를 꽉 쥐고 있는데요. 어디 하나 침투하지 않은 곳이 없는 ‘두쫀쿠’ 천하입니다.


▲튀르키예 앙카라의 한 매장에서 1월 9일(현지시간) 점원이 두바이 초컬릿을 쪼개 그 안을 보여주고 있다. 앙카라/신화뉴시스
▲튀르키예 앙카라의 한 매장에서 1월 9일(현지시간) 점원이 두바이 초컬릿을 쪼개 그 안을 보여주고 있다. 앙카라/신화뉴시스


두쫀쿠를 이해하기 위해선 우선 ‘두바이 초콜릿’을 탐구해야 하는데요. 한국에서 ‘두바이 초콜릿’으로 불린 이 디저트의 원형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탄생한 고급 초콜릿 브랜드 ‘픽스 초콜릿(Fix Dessert Chocolatier)’입니다. 초콜릿 속에 숨겨진 이국적인 필링이 이 브랜드의 정체성인데요. 피스타치오, 참깨 소스인 타히니, 그리고 카다이프를 재료로 한 전통 디저트 ‘쿠나파’에서 영감을 받은 속재료는 기존 초콜릿과 전혀 다른 식감을 만들어냈죠.

틱톡을 통해 확산된 영상은 “초콜릿 안에서 면이 씹힌다”는 낯선 감각을 전면에 내세웠고 이는 곧 ‘두바이 초콜릿’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상륙했는데요. 가격과 희소성 때문에 구하기가 힘들어지자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를 구해 초콜릿을 재현하는 영상이 쏟아졌죠.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 초콜릿이 포함됐다면 모두 ‘두바이 초콜릿’이었습니다.

편의점판 ‘두바이 초콜릿’이 휩쓸고 간 2025년 하반기, 한국인들은 또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바로 ‘쫀득함’이었죠.


▲'두쫀쿠' 대신 '짭쫀쿠', 두쫀쿠 가격, 두바이 쫀득쿠키(두쫀쿠) 만들기…찰떡파이와 초코하임·화이트하임으로 만든 '짭쫀쿠' 인기 (출처=유튜브 캡처)
▲'두쫀쿠' 대신 '짭쫀쿠', 두쫀쿠 가격, 두바이 쫀득쿠키(두쫀쿠) 만들기…찰떡파이와 초코하임·화이트하임으로 만든 '짭쫀쿠' 인기 (출처=유튜브 캡처)


두쫀쿠는 두바이에도 없는 디저트입니다. 밀가루 반죽을 굽는 쿠키도 아니고 전통적인 쫀득 쿠키와도 다르죠. 마시멜로 반죽으로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감싸 만든 일종의 필드 마시멜로 디저트에 가까운데요.

앞서 두바이 초콜릿 열풍일 때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 속재료를 ‘딸기모찌’ 피에 넣은 것이 시초였습니다. 모찌 피를 마시멜로로 대체하여 모찌쿠키로 발전한 것이 두쫀쿠의 처음 버전, 두바이 초콜릿 필링을 넣은 ‘2세대 쫀득쿠키’가 된 거죠. 겉은 말랑하고 안에는 바삭과 쫀득함이 가득한 두쫀쿠의 탄생입니다.

인기는 곧 희소성을 낳았는데요. 전국 곳곳의 매장에서 두쫀쿠는 오픈런 대상이 됐죠. 개당 5000원에서 8000원, 일부 매장은 1만원을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하루 수백 개에서 많게는 1000개 가까이 만들어도 금세 동났습니다. 1인당 구매 제한은 기본이었죠.


▲'두쫀쿠' 대신 '짭쫀쿠', 두쫀쿠 가격, 두바이 쫀득쿠키(두쫀쿠) 만들기…찰떡파이와 초코하임·화이트하임으로 만든 '짭쫀쿠' 인기 (출처=유튜브 채널 'Gombom' 캡처)
▲'두쫀쿠' 대신 '짭쫀쿠', 두쫀쿠 가격, 두바이 쫀득쿠키(두쫀쿠) 만들기…찰떡파이와 초코하임·화이트하임으로 만든 '짭쫀쿠' 인기 (출처=유튜브 채널 'Gombom' 캡처)


급기야 두쫀쿠를 파는 매장과 재고 상황을 알려주는 ‘두쫀쿠 지도’까지 등장했습니다.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두쫀쿠 판매 매장을 표시하고 매장별 판매 여부와 재고 상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 ‘두쫀쿠 맵’. 이 유행이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선 현상이라는 방증입니다.

유행이 커지자 두쫀쿠가 미끼가 돼 버렸는데요. 배달앱에서 두쫀쿠를 검색하면 닭발집, 순대국밥집, 횟집까지 등장합니다. 실제로 두쫀쿠를 팔지 않으면서도 메뉴명에 두쫀쿠를 끼워 넣어 검색 노출을 노리는 곳도 있었죠.

조건부 판매도 등장했습니다. 메인 메뉴를 주문해야만 두쫀쿠를 살 수 있는 닭발집, ‘두쫀쿠 기원’이라는 이름으로 1원짜리 메뉴를 올려 이벤트를 여는 횟집까지 나왔죠.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철물점도 두쫀쿠를 해야 하나”라는 농담 섞인 글이 돌았습니다.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품절 대란이 이어지자 제과점이나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앞다퉈 두쫀쿠 판매에 뛰어들어 특수를 누리는 가운데 피스타치오 등 원재료 수급난이 심화되고 있다. 12일 서울의 한 제과재료 도매상에 피스타치오 품절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건(피스타치오)을 구할수 없는데다 지난해 가을 1kg당 4만원선 이었던 판매가가 9만원대 까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마트는 올해 들어 피스타치오 가격을 20% 인상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 때문이라고 마트 측은 설명했다. 미국산 피스타치오(껍데기를 깐 알맹이) 국제 시세는 현재 파운드당 약 12달러로 1년 전(8달러 안팎)의 1.5배 수준이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품절 대란이 이어지자 제과점이나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앞다퉈 두쫀쿠 판매에 뛰어들어 특수를 누리는 가운데 피스타치오 등 원재료 수급난이 심화되고 있다. 12일 서울의 한 제과재료 도매상에 피스타치오 품절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건(피스타치오)을 구할수 없는데다 지난해 가을 1kg당 4만원선 이었던 판매가가 9만원대 까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마트는 올해 들어 피스타치오 가격을 20% 인상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 때문이라고 마트 측은 설명했다. 미국산 피스타치오(껍데기를 깐 알맹이) 국제 시세는 현재 파운드당 약 12달러로 1년 전(8달러 안팎)의 1.5배 수준이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더 큰 과장도 불러왔죠.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 팝업스토어에서 선보인 ‘대왕 두쫀쿠’인데요. 일반 두쫀쿠 108개 분량을 한데 합친 제품이었습니다. 정가로 치면 60만원에 달하지만, 이벤트 가격으로 30만원에 판매됐는데요. ‘권력적이다’라는 후기가 붙은 이 제품은 공개 직후 품절됐죠.

두쫀쿠 열풍은 원재료 시장에도 여파가 번졌는데요. 특히 두쫀쿠의 핵심 재료인 피스타치오 가격이 눈에 띄게 올랐죠. 연합뉴스TV에 따르면 한 대형마트에서 탈각(껍데기 제거) 피스타치오 400g 소비자가격은 2024년 약 1만 8000원이었으나 2025년에는 약 2만 4000원으로 30% 이상 상승했는데요. 같은 유통 채널은 올해 들어 피스타치오 가격을 약 20% 올렸다고 밝혔죠. 국제 시장에서도 미국산 피스타치오 가격이 1년 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흐름이 관측되고 있어 두쫀쿠는 더 비싸고 귀한 존재가 될 예정입니다.


▲'두쫀쿠' 대신 '짭쫀쿠', 두쫀쿠 가격, 두바이 쫀득쿠키(두쫀쿠) 만들기…찰떡파이와 초코하임·화이트하임으로 만든 '짭쫀쿠' 인기 (출처=유튜브 캡처)
▲'두쫀쿠' 대신 '짭쫀쿠', 두쫀쿠 가격, 두바이 쫀득쿠키(두쫀쿠) 만들기…찰떡파이와 초코하임·화이트하임으로 만든 '짭쫀쿠' 인기 (출처=유튜브 캡처)


이 모든 피로의 끝에서 등장한 것이 ‘짭쫀쿠’죠. ‘짭(짝퉁)’과 ‘두쫀쿠’의 합성어죠. 쿠키로 볼 수 없는 금액을 주고도 사 먹을 수 없다면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 먹자는 선택인데요. 쫀득한 초코 베이스와 피스타치오, 그리고 바삭한 식감이라는 ‘두쫀쿠 본질’만 기억하면 됐죠.

이 공식을 가장 간단하게 구현한 것이 찰떡파이였는데요. 초콜릿 코팅과 쫀득한 떡 구조를 이미 갖춘 찰떡파이에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넣는 것만으로, 두쫀쿠의 70~80%를 구현할 수 있었죠. 초코파우더를 뿌려 냉동실에 잠깐 넣어 ‘얼먹’하면 식감은 더 살아났습니다.

카다이프 대신 초코하임을 부숴 넣는 방법도 퍼졌는데요. 이미 구워진 웨이퍼는 불을 쓰지 않아도 바삭한 식감을 냈죠. 무엇보다 접근성과 가성비를 더했는데요. 편의점에서 바로 살 수 있고 가격도 저렴했습니다. 저마다의 ‘꿀팁’ 공개는 모두 널리 두쫀쿠를 즐기자는 친절함이 함께했죠.

이제는 유행이 아닌 스테디셀러로 올라간 두바이(피스타치오+카다이프+초콜릿) 스타일. 이제는 다음이 궁금해질 지경입니다.


▲'두쫀쿠' 대신 '짭쫀쿠', 두쫀쿠 가격, 두바이 쫀득쿠키(두쫀쿠) 만들기…찰떡파이와 초코하임·화이트하임으로 만든 '짭쫀쿠' 인기 (출처=유튜브 채널 '민경장군' 캡처)
▲'두쫀쿠' 대신 '짭쫀쿠', 두쫀쿠 가격, 두바이 쫀득쿠키(두쫀쿠) 만들기…찰떡파이와 초코하임·화이트하임으로 만든 '짭쫀쿠' 인기 (출처=유튜브 채널 '민경장군' 캡처)



대표이사
임정배
이사구성
이사 7명 / 사외이사 4명
최근공시
[2026.01.05] 임원ㆍ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
[2026.01.02]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약식)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더 이상 선택지 아니다"… 잘 나가던 M7에 무슨 일이
  • '두쫀쿠' 대신 '짭쫀쿠'라도… [해시태그]
  • CES서 키운 피지컬 AI, 다음 무대는 ‘MWC→GTC→로봇 현장’
  • 총성 뒤엔 돈이 따른다⋯헤지펀드들, 트럼프 ‘돈로주의’ 기회 모색
  • ‘피스타치오’ 가격 급등...폭발하는 ‘두쫀쿠’ 인기에 고환율까지 [물가 돋보기]
  • 이란, 시위 사망자 폭증…트럼프, 군사개입 공식 논의
  • 단독 AI로 금융사고 선제 차단… 금감원, 감독 방식 재설계 [금융감독 상시체제]
  • ‘케데헌’, 美 골든글로브 2관왕⋯매기 강 “韓문화에 뿌리내린 영화, 공감 감사”
  • 오늘의 상승종목

  • 01.1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839,000
    • +0.2%
    • 이더리움
    • 4,598,000
    • +0.72%
    • 비트코인 캐시
    • 922,500
    • -4.4%
    • 리플
    • 3,022
    • -1.95%
    • 솔라나
    • 206,300
    • +2.53%
    • 에이다
    • 572
    • -0.52%
    • 트론
    • 441
    • +0.23%
    • 스텔라루멘
    • 325
    • -3.27%
    • 비트코인에스브이
    • 28,260
    • -1.09%
    • 체인링크
    • 19,460
    • +0.05%
    • 샌드박스
    • 169
    • -3.9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