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위 테니스 슈퍼매치 중 코트로 불려나온 어린이

입력 2026-01-1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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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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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남자 테니스를 대표하는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한국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에서 어린이 팬과 함께 특별한 순간을 만들었다.

10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경기 2세트 중반, 신네르는 관중석에 앉아 있던 어린이 팬에게 자신의 라켓을 건네며 코트로 불렀다. 알카라스도 이에 맞춰 어린이를 상대로 서브를 넣으며 이벤트 경기다운 여유를 보였다.

처음에는 긴장한 듯 리턴에 실패했던 어린이는 이후 알카라스와 공을 주고받으며 랠리를 이어갔고, 강한 포핸드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신네르는 관중석에서 두 손을 번쩍 들며 기뻐했고, 관중석에서도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주심은 어린이의 득점을 신네르의 점수로 인정해 경기를 계속 진행했다.

경기 후 신네르는 "사인회에서 만났던 아이인데 가방에 테니스 장비를 모두 챙겨온 걸 봤다"며 "나랑 알카라스 모두에게 사인을 받았던 친구였는데 경기하다 보니 맨 앞줄에 앉아있더라. 장비도 다 있었고 당연히 테니스를 칠 줄 알 것 같아서 코트에 서 볼 기회를 주고 싶었다. 나보다 더 잘 치더라”며 웃었다.

이날 경기는 이벤트 매치였지만 수준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알카라스는 시속 200㎞가 넘는 강한 서브를 앞세워 신네르에게 단 한 번도 서브 게임을 내주지 않았고, 경기는 알카라스의 2-0(7-5, 7-6) 승리로 끝났다. 두 선수는 슬라이스 랠리와 트위너 샷 등 다양한 플레이로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한국에서는 ATP 투어 대회가 열리지 않는 만큼, 세계 랭킹 1·2위 선수의 맞대결에 팬들의 관심도 컸다. 1만2000석 규모의 경기장은 전석 매진됐고, 비싼 티켓 가격에도 현장은 뜨거운 응원으로 가득 찼다.

신네르는 "공항에 도착했을 때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며 "한국은 처음이지만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알카라스도 "한국에서 받은 응원이 정말 인상 깊었다. 꼭 다시 오고 싶다"고 전했다.

두 선수는 슈퍼매치를 마친 뒤 함께 호주로 이동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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