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설비 8곳·생산시설 25곳 확충…석탄 대체 에너지원 육성

그동안 처리 대상에 머물렀던 가축분뇨가 재생에너지 자원으로 본격 활용된다. 정부가 가축분뇨를 고체연료로 전환해 발전 연료로 쓰는 체계를 구축하면서, 2030년까지 연간 3만8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축산 악취와 환경 부담을 줄이면서 석탄을 대체하는 에너지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가축분뇨 고체연료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2030년까지 가축분뇨 고체연료 전환 물량을 연간 118만 톤으로 확대해 재생에너지로 매년 3만8000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기를 생산하고 50만 톤 규모의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차량 약 36만 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에 해당한다.
핵심은 고체연료의 품질 개선과 수요처 확보다. 정부는 가축분뇨를 신속하게 수거하고, 왕겨 등 깔짚 사용을 확대해 수분과 악취 문제를 줄이기로 했다. 연소 후 발생하는 회분은 퇴비 원료 등으로 재활용하고, 인(P) 성분을 추출해 비료 원료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일본 등 해외에서는 회분 자원화를 통해 연간 수억 원대 추가 수익을 올리고 있는 사례도 확인됐다.

발전 부문에서는 대형 화력발전소의 설비 개선을 통해 가축분뇨 고체연료 사용량을 단계적으로 늘린다. 순천과 김제에서 생산되는 고체연료를 활용해 2026년 상업발전을 시작하고, 2030년에는 연간 100만 톤 수준까지 에너지 전환 수요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발전기도 현재 3곳에서 2030년까지 8곳으로 확대된다.
농업 현장과 산업계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지원도 병행된다. 시설원예 농가와 사료·육가공 업체 등을 중심으로 고체연료 보일러와 전용 발전시설 설치를 지원해 에너지 비용을 낮춘다. 농가가 액화석유가스(LPG) 대신 고체연료를 사용할 경우 연간 연료비는 1억8760만 원에서 5320만 원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 기반 확충도 속도를 낸다. 정부는 2030년까지 고체연료 생산시설을 25곳으로 늘리고, 기존 퇴비화 시설을 활용한 표준 공정을 마련해 생산 비용과 온실가스 배출을 동시에 줄일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축분뇨 고체연료는 축산 악취 등 환경 부담을 줄이면서 석탄 대체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실효적인 대안”이라며 “현장 적용성과 경제성을 함께 높여 지역 단위의 지속 가능한 자원화 체계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