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연, "리버풀 사례 왜곡" 지적… 종묘 재개발 보도, 사실관계 논란 확산

입력 2026-01-1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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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미래문화연구소 CI (사진제공=선우미래문화연구소 )
▲선우미래문화연구소 CI (사진제공=선우미래문화연구소 )

MBC-TV 시사보도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서울 종묘 인근 재개발 논란을 다루며 제시한 해외 사례가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단법인 선우미래문화연구소(선우연) 팩트체크팀은 "리버풀 항만 지역의 세계문화유산 지위 박탈 사유를 잘못 연결해 종묘 사례와 동일시했다"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는 지난해 12월 14일 방송에서 "영국 리버풀 항만 지역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지만, 3㎞ 떨어진 도심에 대형 축구장을 건설해 경관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2021년 지위를 박탈당했다"며 "현재 계획대로라면 리버풀 사례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 훨씬 높은 빌딩이 종묘에 들어서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선우연이 유네스코 공식 자료를 확인한 결과, 리버풀의 세계유산 말소 사유는 방송 내용과 다르다는 것이다.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따르면 ‘리버풀-해상무역 도시’는 2004년 세계유산에 등재됐으나, ‘리버풀 워터스’ 개발 계획으로 2012년 위험유산 목록에 올랐고 이후 세계유산 구역 내부와 완충구역에서 재개발이 계속 진행되면서 지위가 박탈됐다. 선우연은 “리버풀은 완충구역을 넘어 유산 지역 안에서 개발이 이뤄진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는 종묘 완충구역 밖에서 이뤄지는 서울시 재개발 계획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선우연은 "서울로 치면 종묘 내부에 아파트를 지은 것과 같은 상황"이라며, 이를 두고 “리버풀 사례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더 높은 건물이 들어선다”는 비교는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축구장 사례 역시 왜곡됐다는 주장이다. '스트레이트'는 “3㎞ 떨어진 도심에 대형 축구장을 건설한 것이 박탈 사유”라고 전했지만, 유네스코 등재 문서(Nomination file 1150)에 따르면 에버턴FC의 새 홈구장이 들어선 브램리 무어 부두는 세계유산 구역 안에 포함돼 있었다. 선우연은 “축구장이 유산 구역 밖 3㎞ 지점이라는 설명은 시청자에게 종묘 경계로부터 180m, 정전으로부터 500m 떨어진 세운지구 개발이 더 심각하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선우연 팩트체크팀은 “일부 사실과 결정적인 오류를 섞어 판단을 흐리는 방식은 과거 논란이 됐던 보도 관행과 다르지 않다”며, 해외 사례 인용에 있어 정확한 사실 확인과 맥락 제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종묘 재개발을 둘러싼 논쟁이 커지는 가운데, 비교 사례의 정확성까지 도마에 오르며 공방은 한층 격화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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