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들어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가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국내 개인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총 19억4200만 달러(한화 약 2조8351억 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1월 1∼9일) 기준 통계가 있는 2011년 이후 최대이고, 지난 해 같은 기간(13억5700만달러) 보다는 43% 많다. 이 기간 거래일은 대체로 비슷하고 지난 해와는 6일로 같다.
개인들의 미국주식 매수세는 지난해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강해진 뒤 12월에 주춤했으나 새해에 다시 불이 붙는 모양새다.
개인 미국주식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9월 31억8400만 달러에서 10월 68억5500만 달러로 급증해 월간 기준 최대를 기록했고 11월에도 59억3400만 달러에 달했다. 다만 12월에는 양도소득세 절세와 차익실현 매도 수요 등으로 인해 18억7300만달러로 줄었다.
올해 초 순매수 규모는 지난 해 10월 초(1∼9일, 13억2700만 달러)보다도 크다. 하지만 일평균으로는 약 2억7700만 달러로 작년 10월과 11월 전체의 일 평균인 2억9800만 달러와 2억9600만 달러 기록에는 조금 못 미친다.
지난해 말 정부가 국내 복귀 서학개미 비과세 혜택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미국 주식 투자 열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이에 따른 달러 수요 등이 이어지며 환율은 새해 들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오르고 있다.
지난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457.6원으로, 지난 달 29일(1429.8원)보다 27.8원 상승했다.
지난달 환율이 1500원에 다가서자 당국이 강도 높은 구두 개입과 함께 국민연금 전략적 환헤지, 국장 복귀 서학개미 비과세 혜택 등 각종 정책을 총동원해서 연말 종가를 낮췄으나, 구조적인 달러 수급 쏠림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환율이 다시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저평가와 한미 금리·성장률 격차 등 구조적인 달러 수급 쏠림 요인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당분간 1450원 안팎의 고환율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외환당국은 지속적으로 환율 안정 의지를 보이고 있어 추가로 수급 대책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8일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현재 환율이 펀더멘털과 괴리돼 있는 만큼 정책당국이 단호하고 일관된 정책 노력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후속 조치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