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가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판매 순위를 빠르게 끌어올리며 중위권 판도를 흔들고 있다. 미국 진출 10년 만에 판매량을 12배 가까이 늘리며 지난해 일본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를 넘어섰다.
12일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8만2331대를 판매했다. 2016년 미국 데뷔 첫해 6948대에 머물렀던 판매량은 10년 만에 12배 가까이 확대됐다.
미국 고급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렉서스가 연간 30만 대 안팎을 판매하는 ‘빅3’ 체제가 고착된 가운데 제네시스는 인피니티(5만2846대)를 제치고 판매 6위 자리를 굳히며 중위권 경쟁 구도를 재편하고 있다.
2020년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는 1만6384대로 인피니티(7만9502대)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지만, 인피니티를 추월한 이후 지난해에는 격차를 약 3만 대로 벌렸다.
제네시스는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며 일본 아큐라(13만3433대), 미국 링컨(10만6868대)과의 격차도 빠르게 좁히고 있다. 현재 5위 링컨과의 차이는 2만~3만 대 수준으로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순위 변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 속도는 두드러진다. 지난해 현대차그룹 전체 판매에서 제네시스가 차지한 비중은 5.3%로 렉서스가 출범 32년 만에 5%를 넘긴 것과 비교하면 훨씬 빠른 성장세다.
성장의 배경으로는 ‘애슬레틱 엘레강스’로 대표되는 디자인 전략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라인업이 꼽힌다. GV70과 GV80을 앞세운 결과, 지난해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 가운데 80% 이상이 SUV였다.
전동화 전략도 힘을 보태고 있다. GV60과 GV70 전기차가 시장에서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제네시스는 올해 GV80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하이브리드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