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우성4차 시공사 선정 다시 시동⋯롯데·포스코 2파전 속 삼성 변수

입력 2026-01-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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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도곡동 개포우성4차가 조합 내 갈등을 봉합하고 시공사 선정 절차에 다시 착수한다.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의 2파전이 유력한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참여 여부가 수주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4차는 최근 새 조합장으로 권영미 비대위원장을 선출하며 조합장 해임을 둘러싼 내홍을 정리했다. 조합은 조합장 교체를 계기로 중단됐던 시공사 선정 절차를 재개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7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 설명회를 열고 사업을 추진했으나 조합 내부 갈등으로 절차가 멈췄다. 당시 조합원들은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특정 고가 수입 자재가 지정돼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여기에 수주전 참여가 유력했던 포스코이앤씨가 산업재해 사고 반복으로 입찰 참여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롯데건설의 단독 입찰 가능성이 커지자 조합은 시공사 선정 절차를 연기했다.

개포우성4차는 최고 49층, 1080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철 3호선 매봉역 역세권 입지로 대치중과 독골근린공원 등이 가깝다. 총 공사비는 약 6498억 원으로 3.3㎡당 공사비 920만 원 수준이다. 용적률이 149%로 낮고 대형 평형 위주로 구성돼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공사 선정이 재개를 앞두고 수주 경쟁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이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회사는 지난해 현장 설명회에도 참석하며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양사는 이번 입찰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 밝혔다.

수주전의 최대 변수는 삼성물산의 참여 여부다. 삼성물산은 지난해에도 수주전 참여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우선 개포우성7차에 집중하기로 하며 개포우성4차 시공사 선정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래미안’을 앞세운 삼성물산은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강력한 힘을 보여왔다. 단적으로 지난해 현대건설과 맞붙은 한남4구역, 대우건설과 경쟁한 개포우성7차에서 모두 승리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은 각각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 ‘르엘’을 제안하며 삼성물산과의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이앤씨의 ‘오티에르’는 2022년 출시됐으며 후발주자로 강남권에서 브랜드 존재감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반포21차와 성수 장미, 방배 신동아 등에 적용 계획을 밝힌 가운데 개포우성4차 수주 여부가 브랜드 인지도 확산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은 청담르엘과 잠실르엘 등 준공 실적을 쌓으며 브랜드 존재감을 키웠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청담르엘 전용면적 111.97㎡(28층)는 지난해 11월 15일 90억 원에 거래되며 강남구 신축 아파트 가운데 3.3㎡당 매매가격이 2억 원을 넘긴 첫 사례로 기록됐다. 롯데건설은 이번 수주를 통해 도곡·대치·청담을 잇는 ‘르엘 벨트’ 구축을 노리고 있다. 개포우성4차에 르엘이 적용될 경우 강남권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래미안은 그 자체로 고급 브랜드란 인식이 강하고 선호도도 높아 삼성물산의 참여가 이번 수주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사업성은 물론 핵심지 사업 확보란 상징성도 있다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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