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의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다만 금통위원들의 의견 일치 여부와 향후 금리 조정 가능성에 대한 시각은 엇갈렸다.
채권ㆍ시장 전문가 10인은 11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예상 결과에 대한 본지 질문에 모두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들 예상대로 이달 15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연 2.5%를 유지할 경우 5연속 동결이다. 전체 응답자 중 6명은 인하 소수의견(신성환 금통위원)을 예상했고 나머지 4명은 만장일치로 결정될 것이라고 봤다.
만장일치 결정을 전망한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부동산 이슈 역시 직전 금통위인 지난해 11월 당시와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다”며 "올해 국내 경제가 'K자형 성장'으로 양극화라고는 하나 성장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인하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과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 등은 이번 금통위에서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윤여삼 연구원은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동결시켰던 부동산과 환율 이슈가 현재진행형이고 수출 경기도 예상보다 잘 버텨주고 있어 동결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홍철 연구원도 "향후 환율 안정 정도에 따라 추가 인하 이슈가 불거질 수는 있다"면서 "1~3명의 위원이 포워드가이던스를 통해 3개월 내 인하 여지를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올해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 연중 국내 성장률과 물가가 개선될 것으로 예측하는 만큼 통화정책에 있어서도 현상 유지가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반면 하반기 이후 전망에 대한 시각은 엇갈렸다. 하반기 역시 대체로 동결 전망이 우세했으나 전문가 3명은 3분기와 4분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4분기 금리 인하를 예상한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는 수출 등 지표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하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하반기 수출 모멘텀 둔화나 국내 재정정책 집행 등이 둔화되는 구간에서 경기 둔화 우려가 나타날 수 있어 이 시점에 한 차례 인하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7월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4월 임기 만료를 앞둔 이창용 한은 총재와 신성환 금통위원의 후임으로 누가 오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최종 기준금리 구간은 2.25~2.5%로 제시됐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요즘 매일 같이 반도체에 대한 전망이 상승하고 있어 이 부분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올 하반기 한 차례 금리 인하로 최종 금리는 2.25%를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향후 통화정책의 변수로는 환율과 국내 성장률, 미국 연준 금리 변화 등이 언급됐다. 윤지호 BNP파리바 선임 애널리스트는 "미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한다면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가 더 커지기 때문에 금리차가 너무 넓은 2% 기간이 좀 오랫동안 유지되었던 부분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고환율 이슈도 통화정책의 주요 변수"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