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북캉스·1인 다이닝...초개인화 맞춤서비스 부상[나혼산 1000만 시대]

입력 2026-01-1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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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1-11 17: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1인 소파 마련된 넓고 조용한 라이브러리ㆍ책방 인기
고급 초밥집 등 외식 서비스, 1:1 맞춤형으로 진화 중

▲제주도 한라산 인근에 자리한 에가톳 웰니스 빌리지는 혼자 자연을 바라보며 차를 직접 우려 마시고, 조용히 읽고 쓰며, 마음을 차분히 돌아보는 시간을 선사하는 숙소로 인기가 높다. (사진제공=에가톳)
▲제주도 한라산 인근에 자리한 에가톳 웰니스 빌리지는 혼자 자연을 바라보며 차를 직접 우려 마시고, 조용히 읽고 쓰며, 마음을 차분히 돌아보는 시간을 선사하는 숙소로 인기가 높다. (사진제공=에가톳)

‘혼자라서 불편한 소비’ 공식이 무너지고 있다. 소비의 무게 중심이 자아실현을 위한 ‘취향 소비’로 이동하면서 문화·여가 시장 전반에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 바람이 거세다. 다수의 취향을 겨냥한 대중적 서비스보다 ‘나 하나’를 만족하게 하는 경험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11일 출판 및 관광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취향 소비 흐름은 독서 문화에서도 발견된다. 자연과 함께 혼자서 느긋하게 책을 볼 수 있는 숙소들이 특히 인기다. 이른바 ‘나 홀로 북캉스’다. 제주도 한라산 인근에 있는 ‘에가톳 웰니스 빌리지’는 자연을 바라보며 차를 직접 우려 마시고, 조용히 읽고 쓰며 마음을 차분히 돌아보는 시간을 선사하는 숙소로 인기가 높다.

에가톳 관계자는 “요즘 대부분 공간이 자극과 관계 중심으로 설계되는데, 에가톳 라이브러리는 그 반대편에 서 있다”라며 “홀로 있는 시간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180평의 넓은 공간에 단 11개의 좌석만 배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곳은 빛의 방향, 시선의 높이, 소리의 흐름, 의자의 간격까지 모든 요소가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에가톳 관계자는 “이곳에 머물며 책을 읽을 때도 단순한 지적 활동을 넘어 지금의 나에게 집중하는 하나의 수행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 진열대보다 큐레이터의 취향과 시선이 담긴 ‘독립 서점’도 새로운 문화 소비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용산구의 ‘블루도어북스’는 예약제로 2시간 동안 운영되며, 1인용 소파가 마련된 공간에서 조용한 독서를 즐기고 직원의 추천을 통해 개인 취향에 맞는 책을 만날 수 있다.

퇴근 이후 혼자 머물 수 있는 심야 서점이나 숙박형 독서 공간인 ‘북 스테이(Book Stay)’는 독서 자체를 하나의 체류형 경험으로 확장시켰다. 전주시는 ‘함께라서(書)’ 프로젝트를 통해 독서와 관광을 혼합해 지역 여행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북스테이 전주’, ‘전주 산책’ 등이 포함돼 있다. 전주시는 이를 통해 체류형 관광 확산을 육성하는 등 책 기반 도시산업 모델을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하이원리조트 '린카' 회전초밥 존에 혼자 식사할 수 있도록 1인 좌석들이 배치돼 있다. (사진제공=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 '린카' 회전초밥 존에 혼자 식사할 수 있도록 1인 좌석들이 배치돼 있다. (사진제공=강원랜드)

외식 시장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혼밥이 ‘외로운 식사’란 인식은 옛말이다. 한 끼에 수십만 원을 쓰는 1인 미식가들이 늘고 있다. 스시는 물론 한우, 코스 요리, 디저트까지 오마카세 영역이 확장되며 서비스는 점점 1:1 맞춤형으로 진화 중이다.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하이원리조트는 지난달 25일 일식 레스토랑 린카(RINKA)를 새로 오픈했다. 이곳 파인다이닝 존에선 전통 가이세키 요리와 하이엔드 오마카세를 운영하는데 1인 고객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1인 손님을 고려한 바(bar)형 좌석, 셰프와의 직접 소통, 방해받지 않는 동선 설계는 혼자 먹는 식사에서 오는 심리적 만족감을 극대화한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흥미로운 점은 수요 측면에서 1인 가구가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공급자 역시 1인 창업이나 소규모 사업 형태로 파편화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1인 마사지샵, 예약제 독립서점, 소규모 개인 운영 서비스가 늘어나는 현상은 유통소비 구조 변화와 매우 자연스럽게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1인석 중심의 공간 구성은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운영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1인 소비자의 이용 부담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온다“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비교적 작은 자본으로 시작한 소규모 사업자들이 소비자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적절한 타이밍에 공급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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