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8일 “지난해 11월 24일 이후 코스피 시가총액은 3073조 원에서 3647조 원으로 574조 원 증가했는데, 이 중 74%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46%, SK하이닉스가 28%를 차지하며 지수 상승을 사실상 주도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과열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일·60일 이동평균 이격도는 2024년 이후 최고 수준이고 SK하이닉스 역시 20일 이격도 기준 최고치”라며 “1월 실적 발표 일정과 이달 말 예정된 FOMC 회의를 전후로 차익 실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중장기 관점에서는 반도체 업종의 이익 기여도가 압도적이라는 평가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12개월 예상 기준 코스피 순이익 가운데 반도체 업종 비중은 47%에 달한다. 올해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삼성전자 114%, SK하이닉스 75%로, 코스피 전체 예상 증가율(48%)을 크게 웃돈다. 올해 코스피 순이익 내 비중 역시 삼성전자는 26%, SK하이닉스는 21%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테크 섹터의 설비투자 확대 기대와 반도체 가격 상승, 높은 원·달러 환율 수준을 감안하면 이익 증가에 대한 가시성은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6년 S&P500 테크 섹터의 설비투자(CAPEX) 증가율 전망치는 27%에 달한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하나증권은 “최근 반도체 주가가 급등했지만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8.8배에 불과하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이익 증가 국면에서도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2016~2018년 반도체 업종은 3년 연속 이익이 증가하며 순이익이 직전 고점 대비 83% 늘었고, 같은 기간 주가 수익률은 90%를 기록했다.
이번 사이클 역시 올해까지 3년 연속 이익 증가와 사상 최고치 경신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과거와 유사한 국면으로 평가됐다. 하나증권은 2024년 대비 올해 반도체 순이익 증가율을 189%로 추정했다. 이를 적용한 반도체 업종의 예상 주가 상승률은 204%로 제시했다. 이미 반영된 상승분을 제외하면 추가 상승 여력은 61%라는 계산이다.
반도체 업종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38%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지수 추가 상승 여력은 약 23%로 추산된다. 이를 현재 지수에 적용할 경우 코스피 상단은 5600포인트까지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종의 이익 증가율 정점은 올해 2분기로 예상된다”며 “짧게는 1분기, 길게는 2분기까지 반도체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