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프라이빗관 운영
현대위아, CES 첫 참가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완성차를 넘어 자동차 부품사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는 CES 2026에서 각각 로보틱스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열관리·구동 부품 분야의 AI 적용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그룹 차원의 기술 확장을 드러냈다. 차량을 구성하는 핵심부품과 제조 기술까지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모비스는 7일(현지시간) CES 2026 현장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와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양산 시점에 핵심 구동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으로 현대모비스는 로보틱스 분야에서 첫 고객사를 확보하며 글로벌 로봇 부품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부품 설계 역량과 대규모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용 액추에이터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현대모비스의 부품 설계 기술과 글로벌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양산 역량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액추에이터 대량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로보틱스 부품 설계 역량을 핸드그리퍼, 센서, 제어기 등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날 방문한 현대모비스 부스는 차량 부품을 넘어 로봇과 소프트웨어, 반도체까지 아우르는 물품들로 전시를 구성했다.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엠빅스(M.VICS) 7.0’을 비롯해 30여 종의 신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전면 유리창을 초대형 스크린으로 바꾼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는 압도적이었다. 운전석에 앉아있기만 해도 유리창에 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한눈에 들어왔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CES 동안 글로벌 업계 관계자 방문자 수만 200여 명은 족히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북미 지역 고객사를 포함해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구매 책임자를 비롯해 각종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방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로보틱스와 함께 SDV 분야에서도 협업이 이어졌다. 현대모비스는 CES 현장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 퀄컴과 SDV 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현대모비스의 제어기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퀄컴의 반도체 칩을 적용해 통합 ADAS와 SDV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위아는 ‘연결의 여정’을 주제로 열관리 시스템과 구동 부품, 로봇 기술을 선보였다. 현대위아가 CES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시장에서는 ‘열관리 체험형 차량’과 ‘차세대 구동 부품’을 중심으로 그룹 내 핵심 부품사로서의 기술 방향성을 드러냈다. 현대위아는 친환경·고효율·쾌적성을 핵심 키워드로 통합 열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해 글로벌 열관리 전문사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특히 현대위아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미래형 독립 공조 시스템인 분산배치형 HVAC를 최초 공개했다. 실제 전시장에 마련된 체험형 차량에서는 AI가 탑승객의 체온과 외부 환경,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좌석별로 독립적인 공조 제어를 만나볼 수 있었다. 탑승객이 몸을 움직이는 방향대로 에어컨 바람이 따라왔다.
구동 부품 분야에서는 조향과 주행 효율을 개선하는 차세대 기술이 공개됐다. 현대위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듀얼 등속조인트’는 최대 조향각을 크게 확장한 것이 특징이며, 로보틱스 기술인 직렬-탄성 액추에이터(SEA)를 적용한 ARS(자동차가 굴곡진 곳을 돌 때 기울기를 최소화하는 기술)와 전기차 주행 효율을 높이는 휠 디스커넥트 시스템(WDS)도 함께 전시됐다.
물류로봇·주차로봇·협동로봇으로 구성된 로봇 플랫폼 ‘H-Motion’도 선보인다. 최대 1.5t(톤) 적재가 가능한 자율주행 물류로봇은 라이다 기반 자율주행과 QR코드 가이드 주행을 모두 지원하고, 리프트·턴테이블 등 교체형 차상장치를 적용했다. 최대 15㎏을 취급하는 협동로봇은 사람과 함께 작업할 수 있으며, 주차로봇은 얇은 로봇 한 쌍이 차량 하부로 진입해 최고 초속 1.2m로 최대 3.4t 차량을 전후좌우로 이동시킨다. 해당 로봇들은 현대자동차그룹 부스 내에서도 실제로 시연됐다.
김남영 현대위아 TMS사업부 전무는 “현대위아의 CES 2026년 참가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새로운 단계로 도약했음을 알리는 출발점”이라며 “통합 열관리 시스템 공급을 시작해 사업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