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수단서도 비슷한 양상
과거 물밑 경쟁서 공개적 충돌로 변질

앞서 사우디는 지난달 30일 예멘 항구 도시 무칼라를 폭격하고 분리주의 세력인 남부과도위원회(STC)로 향하던 무기 수송선을 공격했다. 해당 수송선은 UAE가 보낸 배였다.
UAE는 수송선에 담긴 무기가 STC가 아닌 해당 지역에 주둔 중인 자국군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사우디는 UAE 측 움직임을 ‘극도로 위험한 행동’으로 규정했다.
두 차례에 걸친 사우디의 공습에 UAE는 결국 예멘에 주둔했던 자국군을 전면 철수했고 갈등도 잦아드는 듯했다. 그러나 양국 간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라이스대 베이커공공정책연구소의 크리스티안 울리히센 중동 연구원은 “최근 몇 달간 벌어진 정세는 지역 질서에 대한 양국 비전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줬다”며 “UAE가 위험을 감수하고 무장 단체를 지원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과 다르게 사우디는 새로운 군사적 모험을 추구할 의지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H.A. 헬리어 선임 연구원 역시 “사우디는 안정과 지역 경제협력, 자국 개발에 더 집중하고 있고 유엔 같은 기존 기구들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며 양국 간 차이를 소개했다.
예멘은 물론 다른 곳에서도 사우디와 UAE는 대립하고 있다. 사우디는 독재 정권을 축출한 시리아 과도 정부를 지원하고 있지만, UAE는 시리아 내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 아프리카 수단에서도 비슷한 조짐을 보인다. 특히 사우디 관리들은 사우디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예멘과 수단 중 어느 한 곳이 무너져 자국 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CNN방송은 설명했다.
그간 조용히 물밑 경쟁에 집중하던 사우디와 UAE가 공개적인 폭력 사태로 엮이게 된 점도 새로운 불안을 부추긴다. 양국과 교역이 활발한 우리로선 결코 좋은 상황이라고 할 수 없다.
지난해 코트라는 사우디 정부가 인공지능(AI) 거버넌스 구축과 스마트시티 활용 사례 확장, 항만 물류 인프라 확장 등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밝힌 만큼 관련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한국 기업이 참여할 가능성을 주목했다. UAE에 대해서도 스마트시티 개발, 에너지 절감 정책 등 추진으로 관련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에 기회가 주어지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동 갈등이 심해지면 거래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편 이란에선 경제난에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면서 정세가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이란 전역에서 일어난 시위와 탄압으로 최소 35명이 죽고 1200명이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