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언론이 한일 관계의 최대 뇌관으로 꼽히는 독도 문제를 정면으로 언급하며 자제를 촉구했다. 2월 22일 시마네현이 주최하는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을 앞두고 국경 분쟁은 어느 쪽에도 이익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강성 지지층 정치에서 벗어난 현실 외교를 주문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8일 ‘한일 미들파워 연계의 중요성’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다가오고 있다. 양국에 있어 이는 말 그대로 ‘목에 걸린 가시’이며 국경 문제는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며 “다카이치 총리의 강성 지지층은 용납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현실주의 정치인으로서의 다카이치 총리에게 더 높은 차원의 판단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일본 언론의 이러한 움직임은 현재 국제 정세를 고려한 것이다. 닛케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모두 ‘G2(미·중)’라는 세계관으로 현상을 파악하고 있다. 이는 한국과 일본 같은 중간 강대국에는 불리하게 작용한다”며 “미·중 양측을 견제하기 위해서도 긴밀한 한일 관계는 중요하다”고 짚었다. 특히 최근 중국과의 갈등을 염두에 둔 듯 “향후 대중 관계를 고려할 때 한일 간 협력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닛케이는 “양자 외교에서 양국 국민의 감정이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며 “하지만 양국의 안보 환경과 이를 뒷받침하는 경제 환경은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일 간에는 국민의 감정을 자극하는 복잡한 문제들이 존재하지만, 지금은 그에 사로잡혀 있을 처지는 아닐 것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닛케이는 “새해가 되자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을 구속했다. 국제 정세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이다. 지금은 ‘국익’을 넓게 바라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