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2025년 한 해 동안 호주 미국 프랑스 등 주요 해외 관세당국과 협력해 우리나라를 밀수화물 환적 거점으로 활용한 다국적 담배 밀수 범죄를 단속한 결과 해외 현지에서 총 516만 갑 약 103톤 분량의 밀수담배를 적발 압수했다고 7일 밝혔다.
관세청 관계자는 “최근 국제 담배 밀수 조직이 한국을 단순 목적지가 아닌 환적 거점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를 방치할 경우 우리나라가 국제 범죄의 중간 기착지로 악용될 우려가 있어 선제 대응에 나섰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자체 수출입 화물 정보 분석을 통해 도출한 담배 밀수 위험 정보에 영국 중국 대만 등 주요 협력국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결합해 밀수 의심 화물의 이동 경로와 환적 정보를 집중 분석해 왔다.
이 같은 정보 분석과 국제공조를 바탕으로 관세청은 지난해 호주 23건 홍콩 8건 대만 5건 등 총 50건의 밀수 의심 화물 정보를 해외 관세당국에 제공했다. 해외 세관은 해당 정보를 토대로 즉시 검사에 착수해 현지 적발로 이어졌다.
그 결과 호주 미국 프랑스 홍콩 영국 대만 등에서 총 516만여 갑의 밀수담배가 적발됐다. 이는 2021년 관세청이 공개한 2019~2021년 3년간 해외 적발 물량 360만 갑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전체 성인 흡연자의 절반 이상이 한 갑씩 소비할 수 있는 물량에 해당한다.
관세청 관계자는 “해외 관세당국이 현지 단속 과정에서 우리 측 정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며 “국경을 넘는 범죄에 대해서는 정보 공유 속도와 정확성이 단속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올해 3월에는 대만에서 출발해 한국을 경유해 호주로 향하던 반송 신고 화물에서 신고 품명인 나일론 밧줄이 아닌 담배가 은닉된 사실을 관세청이 포착했다. 해당 정보가 공유되자 호주 세관은 현지에서 담배 48만 갑 약 9.6톤을 적발했다.
관세청은 다국적 담배 밀수가 단순 탈세 범죄를 넘어 마약 밀매 무기 거래 등 중대 국제 범죄의 자금원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국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담배 밀수는 상대적으로 단속 난이도가 낮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국제 조직범죄의 안정적인 자금줄 역할을 한다”며 “이번 성과는 초국가적 담배 밀수 구조를 국제 공조로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사례”라고 말했다.
관세청은 환적 화물을 이용한 불법 물품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국가 간 위험 정보 교환 기준을 체계화하고 기존 협력국과의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지역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해 국제 조직범죄 대응 체계를 한층 공고히 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