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정상회담, ‘한한령 완화’ 신호탄 되나⋯K콘텐츠·관광 기대감↑

입력 2026-01-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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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이끄는 '호텔신라', 내달 2일 중국 시장 첫 진출
방중 경제사절단, CJ‧SM 등 유통‧콘텐츠 기업 포함돼
한국 아이돌 등 K팝 가수 공연, 중국 현지에서 열려야

▲이재명 대통령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샤오미 스마트폰을 들고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이재명 대통령 X )
▲이재명 대통령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샤오미 스마트폰을 들고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이재명 대통령 X )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한중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공식적인 한한령 해제 발표는 없었지만, 문화 콘텐츠 교류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스포츠ㆍ관광 등 관련 산업 전반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정치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축구와 바둑 같은 스포츠 영역을 시작으로 향후 영화와 드라마, 게임 등 문화 산업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전면 개방보다는 단계적 접근을 택했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한중 간 문화콘텐츠 교류 복원 및 서해 문제에 대해서도 진전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며 "양측 모두가 수용 가능한 분야부터 점진적, 단계적으로 문화콘텐츠 교류를 확대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고 세부사항에 대한 협의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관광‧호텔 산업은 한중 관계 완화 흐름의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1~11월 방한객은 1742만 명으로 중국(509만 명)이 가장 많았다. 이는 전체 방한객의 30% 수준이다. 이 기간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증가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더 늘어난다면, 전체 방한 관광 시장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신라모노그램 시안 호텔 전경 (사진제공=호텔신라)
▲신라모노그램 시안 호텔 전경 (사진제공=호텔신라)

한국 관광‧호텔 기업의 중국 시장 공략도 빨라지고 있다.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는 이 같은 흐름에 가장 의욕적이다. 호텔신라는 내달 2일 중국 시안에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 신라모노그램(Shilla Monogram)을 오픈한다. '신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호텔신라는 이번 진출을 통해 중화권 시장 내 브랜드인지도 및 사업 네트워크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에 이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방문한 경제사절단에 CJ그룹과 SM엔터테인먼트 등 유통·콘텐츠 기업들도 포함돼 양국의 문화 교류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인다.

2016년 박근혜 정부 시절 사드(THAAD) 배치를 계기로 중국은 한국 문화 전반을 겨냥한 비공식적 제한 조치, 이른바 '한한령'을 가동했다. 이후 한국 드라마와 예능의 중국 수출이 크게 위축됐고 현지 플랫폼에서 한국 연예인의 활동 노출도 급감했다.

이 같은 여파는 게임을 비롯한 연관 산업으로까지 확산하며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 전반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한한령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문화·콘텐츠 분야의 교류 확대가 언급되면서 제한 조치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긍정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공연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한국 아이돌 등 K팝 가수들의 공연이 중국 현지에서 열린다면 사실상 한한령이 해제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공연 산업이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중국 시장이 개방된다면 K팝 산업 전반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뿐 아니라 국내 기획사와 공연 업계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시장의 재개방 여부는 공연은 물론 영화·드라마와 관광 등 연관 산업 전반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가 실제 경제적 성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조미혜 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관광을 비롯한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는 더욱 안정적이고 꾸준한 교류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라며 "양국 정상이 만나 관계 복원의 물꼬를 튼 만큼 K팝과 영화, 드라마 분야에서의 활발한 교류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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