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공개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전략이 이동형·웨어러블을 거쳐 휴머노이드로 확장되며 진화하고 있다. 단일 로봇 제품 공개에 그치지 않고 제조·물류·산업 안전과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로보틱스 로드맵이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5일(현지시간)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행보는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에서 출발했다. 현대차그룹은 당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가져왔고, 소프트뱅크그룹은 20%를 보유하게 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사재 2490억 원을 투입해 지분 20%를 확보했으며, 현대차(30%), 현대모비스(20%), 현대글로비스(10%)가 공동으로 지분 인수에 참여했다. 이는 정 회장 취임 이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당시 거래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 가치는 약 11억 달러로 평가됐다.
인수 이후 초기 전략의 중심은 이동형 로봇이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은 산업 현장 점검과 위험 지역 탐사, 시설 관리 등에 투입되며 로봇의 실사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미국 NBC의 대표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해 군무를 선보이며 대중적 인지도도 높였다. 스팟은 단순 시연을 넘어 실제 작업 환경에서 반복 운용되며, 로봇이 사람을 보조할 수 있는 영역을 구체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동형 로봇 전략은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확장됐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모베드(MobED)’는 불규칙한 지형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물류와 서비스 분야 적용을 염두에 둔 모델이다. 모베드는 일본 국제 로봇 전시회에서 양산형 모델이 공개됐으며, 올해 상반기부터 고객 대상 판매가 예정돼 있다.
산업 현장에서 사람과 협업하는 웨어러블 로봇도 로드맵의 한 축이다.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는 반복 작업이 많은 제조 현장에서 근로자의 상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산업용 착용 로봇으로,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산업안전보건 전시회에 전시되며 글로벌 무대에 소개됐다.

로보틱스 전략의 다음 단계는 휴머노이드다. CES 2026에서 공개된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엔드투엔드(end-to-end) 학습 방식을 적용해 다양한 작업을 스스로 판단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반복적인 프로그래밍 없이 환경에 적응하며 동작을 학습하는 구조로, 로봇을 단순 기계가 아닌 AI 디바이스로 진화시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CES 2026에서 ‘AI 로보틱스 생태계’ 비전도 함께 공개하며 제조 현장과 물류 등 기존 사업과 결합한 로봇 상용화 전략을 강조했다. 투자 측면에서도 국내에 총 125조 원을 투자하는 계획 가운데 로보틱스를 포함한 신사업 분야에도 50조 원을 배정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AI와 로봇, 디지털 트윈 기술을 융합해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AI 스스로 공정을 운영 및 최적화하는 미래 AI 자율제조 기술 개발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