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등 역량 총결집
올해 로봇 응융센터(RMAC) 미국 개소
아틀라스, 2028년 HMGMA 작업 투입
보스턴다이나믹스·구글 딥마인드 파트너십

현대자동차그룹이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를 결합한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 비전을 공개했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그룹 전 계열사가 참여해 제조 현장을 중심으로 로보틱스 통합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구글 딥마인드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차세대 로봇 기술 개발을 가속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2028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투입돼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의 핵심 인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CES 2026 미디어데이를 열고 ‘AI 로보틱스,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 Partnering Human Progress’를 주제로 그룹의 중장기 로보틱스 전략을 발표했다. 2022년 CES에서 제시한 ‘이동 경험 확장’에서 나아가 인간의 삶과 산업 전반을 지원하는 로보틱스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제조 환경에서 시작되는 인간과 로봇의 협력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구축하는 AI 로보틱스 생태계 ∠AI 선도기업과의 파트너십 등 3가지 주요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제조 현장에서 시작되는 인간과 로봇의 협력이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함께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과 개발형 모델을 최초 공개했다. 특히 개발형 모델은 실제 산업 현장 투입을 전제로 설계돼 56개의 자유도(DoF) 관절, 촉각 센서, 360도 인식 카메라를 갖췄으며 최대 50kg 하중 작업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단계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2028년부터 부품 분류와 같은 공정에 적용하고, 2030년 이후에는 조립 공정까지 확대한다. 반복·고중량·고위험 작업을 로봇이 담당하고, 인간은 관리·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하는 협업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핵심 인프라는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다. 로봇은 생산 현장 투입에 앞서 RMAC에서 데이터 수집과 최적화를 위한 발굴·검증 과정을 거치며, 이곳에서 학습한 로봇은 SDF 기반 생산 라인에 투입된다. 이후 실제 작업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는 다시 학습에 활용되는 ‘순환적 시너지 구조’를 형성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내 RMAC를 개소해 이 같은 체계를 본격 가동하고, 로봇의 자율성·정확성·안전성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그룹 차원의 통합 밸류체인 전략도 병행된다. 현대차·기아는 제조 인프라와 데이터, 현대모비스는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최적화를 맡는다.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협력해 아틀라스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며 글로벌 로봇 부품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개발–검증–양산–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엔드투엔드(E2E)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수준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AI 기술 고도화를 위해 글로벌 파트너십도 강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시뮬레이션 라이브러리 및 프레임워크를 적극 활용해 혁신을 가속화하고 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차세대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을 가속하기 위해 구글 딥마인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로보틱스 하드웨어·제어 기술과 구글 딥마인드의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 역량을 결합해 차별화된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잭 재코우스키 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 개발 총괄은 "보스턴다이나믹스와 구글 딥마인드의 전략적 협력을 통한 역량 결집은 미래 산업 패러다임을 새롭게 정의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을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RaaS(Robot-as-a-Service) 모델도 도입한다.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추고, 원격 모니터링·유지보수·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포함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해 적용 산업을 제조 외 영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닌 기술을 통해 인류가 무엇을 이룰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인류 발전을 위해 인간과 로봇이 진정한 협력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라는 기업 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