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 시장서 175만대 역대 최대 실적…하이브리드·SUV 전략 통했다

입력 2026-01-0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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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025년 미국 시장에서 또 한 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전기차 수요 조정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앞세워 연간 판매 신기록을 동시에 세우며 미국 시장에서의 체력을 입증했다.

5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판매는 총 175만3841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7% 증가한 수치로 양사 합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90만1686대를 판매해 8% 성장했고 기아는 85만2155대로 7% 늘었다. 두 브랜드 모두 미국 진출 이후 단일 연도 기준 최고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투싼 (사진=현대차)
▲투싼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확대와 차급 다변화 전략을 병행했다. 투싼과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연중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이어가며 볼륨 모델 역할을 했고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는 전기차 시장에서 브랜드 전동화 이미지를 강화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가 전체 실적의 하방을 지탱하며 전기차 수요 변동성에 대한 완충 장치로 작용했다.

기아 역시 SUV와 전동화 모델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갔다. 스포티지와 텔루라이드는 미국 시장에서 주력 차종으로 자리 잡았고 쏘렌토와 니로 하이브리드는 연비와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 수요를 흡수했다. EV6와 EV9은 중형·대형 전기 SUV 시장에서 기아의 전동화 전략을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월별 흐름에서도 견조한 판매가 확인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하반기 들어 월별 판매 기록을 잇달아 경신하며 연말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다. 신차 투입과 상품성 개선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서 딜러 재고 회전율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지 생산 확대 전략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현대차·기아는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을 중심으로 미국 내 생산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여기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가동되면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현지 생산도 빠르게 늘었다. HMGMA 가동은 공급 안정성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과 정책 대응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미국 내 생산 확대는 물류 비용과 리드타임을 줄이는 동시에 전동화 관련 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 여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전동화 라인업 보강과 함께 하이브리드 중심의 단계적 전환 전략을 병행하며 SUV·픽업 등 수익성 차급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 대수가 415만8300대(국내 70만 대·해외 345만8300대)라고 밝혔다. 기아는 335만 대(국내 56만5000대·해외 277만5000대·특수사업 1만 대)를 목표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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