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JV 최종 출자 완료 시점 1년 연기
미국 ESS용 LFP 수요 대응은 강화

포스코퓨처엠이 중국 기업과 설립한 배터리 소재 합작법인(JV)에 대한 잔금 납입 일정을 연기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업황 부진에 대응해 투자 로드맵 재정비 차원에서 자금 집행 우선순위를 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미와 국내 핵심 설비 투자에는 자금을 집중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시기 조정이 가능한 중국 JV 투자에 대해서는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평가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퓨처엠은 중국 화유코발트와 설립한 JV에 대한 최종 출자 완료 시점을 지난달에서 올해 12월로 1년가량 늦췄다. JV는 이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하는 ‘절강포화신에너지재료유한공사(절강포화)’와 전구체를 생산하는 ‘절강화포신에너지재료유한공사(절강화포)’ 두 곳이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절강포화 지분 50.43%를 확보하기 위해 약 1769억 원, 절강화포 지분 32.49%를 취득하기 위해 약 1041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출자 완료 시점 연기로 남아 있는 출자금은 절강포화 약 837억 원, 절강화포 약 131억 원 수준이다. 투자 규모나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고, 잔여 출자금 납입 일정만 조정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배터리 업계 내 업황 불확실성이 지속한 점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실제 포스코퓨처엠은 중국 JV 투자에 대해서는 속도를 조절하는 대신,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설비 투자는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포스코퓨처엠은 이사회를 열고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에 LFP 양극재 전용 공장을 짓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 공장은 올해 착공해 내년 하반기부터 ESS용 LFP 양극재를 양산할 예정이다.
배터리 업계 전반에서도 투자 속도 조절과 포트폴리오 재편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SK온은 전날 충남 서산 3공장 투자 금액을 기존 1조7534억 원에서 9363억9000만 원으로 줄이고, 투자 종료 시점도 지난해 말에서 올해 말로 1년 늦췄다. 포스코퓨처엠과 마찬가지로 전기차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회복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투자 집행을 보다 보수적으로 가져가는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투자는 유지하되, 시기 조정이나 금액 조정이 가능한 것부터 조절하는 전략이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