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兆 시장 열린다⋯이중항체 넘어 다중항체로 진화

입력 2026-01-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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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1-04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2026 바이오 신약지형]①다중항체⋯글로벌 기업, 다중항체 개발 박차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더 효과적인 모달리티(치료접근법)를 찾는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가 다중항체(multi-specific antibody)에 주목하고 있다. 복합 질환이나 내성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치료 플랫폼으로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빅파마들도 경쟁적으로 기술 확보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다중항체 시장은 해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은 2024년 126억 달러 규모(약 18조 원)인 이 시장이 지속적인 신약의 등장으로 2030년 500억 달러(약 7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항체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 중 하나인 B세포가 외부 물질(항원)이 들어왔을 때 만들어내는 특별한 단백질이다. 자물쇠와 열쇠처럼 특정 항원과만 딱 맞게 결합할 수 있어 이를 활용해 암세포나 바이러스, 염증 유발 물질 등을 선택적으로 차단하거나 제거하도록 설계하는 항체의약품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암, 자가면역질환, 감염병과 같이 원인이 여러 가지로 얽혀 있는 질환은 항체가 하나의 표적만 대응해서는 충분한 효과를 내기 어렵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신규 모달리티가 다중항체다. 다중항체는 한 분자 안에 두 개 이상 서로 다른 표적을 인식할 수 있는 구조를 가져 여러 경로를 동시에 조절하거나 차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암의 경우 성장 신호를 보내는 단백질은 차단하면서 면역세포는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기존에는 서로 다른 약물을 써서 치료해야 했다면 이를 하나로 통합해 치료 효율은 높이고 약물 투여 횟수와 비용은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다중항체는 내성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항체치료제는 한 가지 표적만 차단해 암세포가 그 표적을 피하는 새로운 경로를 만들어 내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다중항체는 이런 우회 경로의 차단이 가능하다.

글로벌 기업들은 우선 두 개의 항원을 동시에 인식하는 이중항체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로슈, 존슨앤드존슨, 화이자, 암젠 등 빅파마들이 잇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면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암젠은 진행성 소세포폐암에서 효과를 보인 ‘임델트라(Imdelltra)’로 이중항체의 적용 영역을 혈액암에서 고형암으로 확장했다.

이들은 후속 다중항체 개발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브비는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삼중항체 후보물질 ‘ISB-2001’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존슨앤드존슨 역시 삼중항체 ‘JNJ-5322’의 초기 임상에서 유의미한 반응률을 확인하며, 복합 타깃 면역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외에도 로슈, 머크, 사노피, 아스트라제네카 등도 다중항체를 파이프라인에 포함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부터 항암·면역질환 분야에서 본격적인 임상 파이프라인 확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다중항체의 상용화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다중항체는 생산 공정이 복잡해 두 개 이상 항원결합 부위를 정밀하게 조합하는 과정에서 결합 불균형이 발생하기 쉽고, 단백질 안정성 확보가 어려워 대량생산 효율이 낮다. 여러 표적을 동시에 겨냥하는 구조적 특성상 체내에서 비특이적 반응이 일어나거나 약물의 반감기·분해 속도 조절이 까다로운 문제도 있다. 여기에 다중항체에 특화된 허가·심사 기준이 아직 명확히 확립되지 않아 안전성과 유효성 입증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그러나 치료 효율과 약물 경쟁력 측면의 잠재력을 고려하면 한계를 극복하는 기업이 막대한 시장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결국 다중항체의 성패는 기술적 완성도가 좌우한다”라면서 “복잡한 구조를 정교하게 구현하면서도 임상적 효능을 입증하는 기업에 항체치료제 시장의 주도권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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