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씨수소 선발 ‘5년→1년’로 단축…내년부터 유전체 기반 개량 전환

입력 2025-12-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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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월령 조기 선발해 정액 보급 앞당겨…농가 선택권 확대
정액 생산시설 이원화·부분육 형질 반영…개량 성과 조기 확산 기대

▲한우 농가 (사진제공=농협안심한우)
▲한우 농가 (사진제공=농협안심한우)

한우 개량의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진다. 내년부터 유전체 분석을 활용한 씨수소 조기 선발 체계가 도입되면서, 지금까지 5년 이상 걸리던 씨수소 선발·보급 기간이 1년 수준으로 대폭 단축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우 개량 효율을 높이고 농가의 유전적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유전체 기반 씨수소 조기 선발·보급 체계를 2026년 3월부터 본격 도입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그간 한우 씨수소는 후보씨수소 선발 이후 자손의 후대검정을 거쳐 보증씨수소로 확정하는 구조로 운영돼, 농가에 정액이 공급되기까지 약 52개월이 소요됐다. 그러나 유전체 분석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12개월령 단계에서도 유전능력 평가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고, 이를 바탕으로 씨수소를 조기에 선발·보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새 체계에서는 검정 후 12개월령에 씨수소를 바로 선발하는 단일 구조로 전환된다. 기존에 보증씨수소 선발에 활용하던 후대검정 자료는 유전체 평가의 참조집단으로 환류해 활용하고, 유전체 분석 규모도 기존 1만8000두에서 2만4000두로 확대해 선발 정확도를 지속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2026년 3월부터 12개월령 신규 씨수소를 연간 80두씩 선발하고, 약 11개월간의 정액 생산·비축 과정을 거쳐 2027년 2월부터 실제 판매에 들어간다는 일정도 제시했다. 기존 후보씨수소 198두는 2026~2028년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재선발하며, 전체 씨수소 사육 규모는 324두에서 230두로 조정해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 씨수소 선발 체계의 완전한 전환 목표 시점은 2029년이다.

선발 기준도 고도화된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고 가격 경쟁력이 큰 안심·등심·채끝 등 주요 부분육의 수율을 높이기 위해, 부분육 형질을 반영한 선발지수도 새롭게 도입된다.

정액 공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인프라도 확충된다. 정액 채취 대상 씨수소는 현재 100두에서 2028년까지 200두 규모로 확대되며, 정액 생산·제조 시설도 기존 충남 서산 한우개량사업소에 더해 2026년 하반기 경북 영양에 추가로 설치된다.

농식품부는 씨수소 선발·보급 체계 개편을 통해 한우 집단의 연간 유전적 개량량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체중은 연간 5.7kg에서 15.6kg으로, 근내지방도는 0.32점에서 0.87점으로 증가하고, 등심단면적도 1.5㎠에서 4.1㎠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농가 소득과 한우 산업 전반의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씨수소 선발 체계 개선이 1995년 국가 단위 유전능력 평가 체계 도입 이후 가장 획기적인 변화”라며 “한우 생산성 향상과 농가소득 증대, 산업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 및 농협경제지주와 협력해 유전체 기반 유전능력 평가 체계를 활용한 암소 분석도 농가 현장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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