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경총 회장 “2025년은 국가 대전환의 골든타임…노동·규제 개혁 시급”

입력 2025-12-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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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환경 마련해야”
3월 시행될 노란봉투법에 ‘우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사진제공-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사진제공-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2025년을 “우리 경제가 위기를 넘어 대전환과 도약을 이룰 수 있는 골든타임의 해”로 규정하며 노동시장 유연화와 노사관계 선진화, 규제·조세 개편을 통한 기업 투자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9일 손 회장은 병오년 새해를 맞아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2025년은 정국 혼란과 미국발 관세 인상, 고환율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성장률이 1% 수준에 그치는 등 매우 힘든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석유화학과 철강 업종은 경기 부진과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손 회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대미 관세 협상 타결로 통상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했고,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 등 긍정적인 성과도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지난해보다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대미 통상 환경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전히 만만치 않은 변수들이 존재한다”며 “첨단 기술 경쟁 심화와 중국의 추격같은 요인도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회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의 혁신과 도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경영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기술이 산업 구조 전반에 급속한 변화를 일으키는 가운데, 세계 각국은 첨단 기술 확보를 위해 자국 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우리도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역동적인 경영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노동시장 개혁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손 회장은 “경직된 노동시장 규제로 인해 산업 구조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어렵고 생산성도 경쟁국보다 낮다”며 “근로시간 규제를 업무 특성에 맞게 유연화하고, 임금체계 역시 연공 중심에서 직무 가치와 성과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정년 연장 문제와 청년 일자리 간 충돌을 완화하기 위한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사관계 선진화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평가받는 우리 노사관계는 국가 경쟁력의 걸림돌”이라며 “노사가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대화와 타협에 나서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이 노조의 권한에 비해 대응 수단이 부족한 현실도 노사 갈등의 원인”이라며, “노조에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의 대항권을 보장해 노사관계의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조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손 회장은 “사용자 범위와 노동쟁의 개념을 확대한 노조법 개정안으로 산업 현장의 혼란이 예상된다”며 “정부와 국회가 기업의 입장을 충분히 수렴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그는 AI, 반도체, 로봇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투자와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과감한 경제 정책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 회장은 “불필요한 규제들은 과감히 걷어내고, 조세도 정치와 이념적 논쟁의 대상에서 벗어나 국가 경쟁력 향상 차원에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우리 경제는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발전해 왔다”며 “기업인들의 불굴의 기업가정신이 새해에도 우리 경제를 새로운 도약으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총은 기업들이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고 경영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역동적인 경영 환경 조성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노동계와의 협력과 사회적 대화를 통해 노사관계 안정과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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