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원내대표, 30일 거취 표명…거세지는 당내외 압박

입력 2025-12-2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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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164만 원 숙박권 수수 의혹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로 경찰 고발
정청래 "심각하게 본다⋯국민께 송구"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두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뉴시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두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뉴시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당 내외에서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30일 원내대책회의 전후 기자회견 또는 공개회의를 통해 각종 특혜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30일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를 둘러싼 의혹은 지난 12월 9일 직권면직된 전직 보좌진 6명이 메신저 대화 등 구체적 증거를 언론에 제보하면서 촉발됐다.

핵심 쟁점은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의혹이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해 11월 22~24일 제주 서귀포 칼호텔 로얄스위트룸에서 2박 3일을 묵었다. 총액은 약 164만8000원 상당이다. 김 원내대표는 당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을 관할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었으며, 직전 21대 국회에서는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 직무 관련성 논란이 제기됐다. 청탁금지법은 직무 관련성이 없더라도 1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 수수를 금지하고 있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26일 김 원내대표를 뇌물수수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경찰은 31일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9월 5일에는 국정감사를 약 한 달 앞두고 쿠팡 박대준 당시 대표 등과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약 70만 원 규모의 오찬을 가진 의혹도 불거졌다. 5명이 참석했을 경우 1인당 약 14만 원 수준으로 김영란법상 공직자 1인당 식사비 5만 원 제한을 위반했을 소지가 있다.

이 밖에도 2023년 며느리·손자와 부인의 베트남 출국 시 대한항공에 공항 의전을 요청한 의혹, 2023~2024년 지역구 내 보라매병원에서 가족 진료 특혜를 받은 의혹, 2016년 아들의 국정원 취업 청탁 의혹 등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27일 논평에서 "김병기 원내대표는 결자해지의 자세로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25일 페이스북에 "국민의 공복인 국회의원직은 당장 사퇴해야 한다"며 "김 원내대표의 뇌물, 갑질은 민주당 내부 권력다툼이 아니라 권력비리"라고 지적했다.

당내 압박도 거세다. 정청래 당대표는 26일 취임 147일 만에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이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국민께 정말 죄송하고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정 대표는 "김 원내대표가 며칠 후 정리된 입장을 발표한다고 하니 그때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해 거취 표명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주민 의원도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라면 당에 부담을 안 주는 방향으로 처신에 대해 깊게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의원 본인이 어떤 처신을 했는가 하는 반성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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