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형차 전용 지하도로 끼임사고 막는다...‘스마트 진입제한’ 시스템 운영

입력 2025-12-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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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소형차 전용 지하도로 끼임사고 막는다. '스마트 진입제한' 시스템 운영 (서울시)
▲서울시, 소형차 전용 지하도로 끼임사고 막는다. '스마트 진입제한' 시스템 운영 (서울시)

서울시가 진입 높이 제한이 있는 소형차 전용 지하도로에서 반복돼 온 ‘차량 끼임사고’를 줄이기 위해 신월여의지하도로(신월IC~여의대로)에 ‘스마트 진입제한 안내시스템’을 설치하고 29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지하도로에 진입하기 전 차량 높이를 자동 측정해 기준을 초과하면 즉시 경고하고 우회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현재 서부간선지하도로(성산대교남단~금천IC)에도 도입이 추진 중이며, 구조물 기초공사가 진행 중으로 내년 3월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신월여의지하도로와 서부간선지하도로는 2021년 개통한 제한높이 3m의 소형차 전용도로다. 승용차, 승차 정원 15인 이하 승합차, 1톤 이하 화물차(총중량 3.5톤 이하) 등은 통행할 수 있지만, 제한 높이를 초과한 차량이 진입해 터널 시설물에 끼이는 사고가 꾸준히 발생해왔다.

이번에 도입되는 시스템은 ‘사후 대응’이 아니라 ‘사전 차단’에 초점을 맞췄다. 지하도로 진입 전에 차량의 높이를 감지해 초과 차량을 선별하고 운전자에게 즉시 진입 금지와 우회 경로를 안내한다. 핵심은 이중 감지다. 차량 형상을 인식해 높이를 판별하는 ‘인공지능(AI) 라이다’와 수평 기준으로 높이를 정밀 확인하는 ‘레이저’를 함께 사용해 오인식 가능성을 낮췄다.

작동 절차는 단계적으로 설계됐다. 지하도로 전방 80~90m 지점에서 라이다가 차량 형상을 인식해 1차로 높이를 판별한다. 이어 60~70m 지점에서 레이저가 다시 한 번 높이 초과 여부를 정밀 확인한다. 차량에 파이프·박스 등 불규칙한 적재물이 실린 경우에도 감지가 가능하도록 구성해 단순 차종 분류가 아닌 ‘실제 높이’ 중심으로 판별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경고·안내 수단도 운전자 체감에 맞춰 강화했다. 가로 6.1m, 세로 2.3m 규모의 대형 디지털 안내표지판(VMS)과 경광등을 통해 멀리서도 진입 제한 상황을 즉시 인지하도록 하고 특정 방향에 소리를 집중 전달하는 지향성 스피커로 음성 경고를 송출해 즉각적인 진입 중지와 우회를 유도한다. 높이 제한을 초과한 차량이 감지되면 시각·청각 경고가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다.

시는 운영 전 실증 실험에서 감지 성능을 검증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11~15일 주야간 360회 실험을 진행한 결과 높이 초과 차량 감지 정확도는 99.13%로 확인됐다. 시는 운영 이후에도 AI 딥러닝 학습을 지속해 다양한 차량 형태와 적재 환경에서 감지 성능과 안내 정확도를 추가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사고 원인 분석 결과도 시스템 설계의 배경이 됐다. 서울시는 지하도로 운영사와 함께 끼임사고 운전자 인터뷰와 사고 사례를 분석해 △내비게이션 우회 기능 미설정 △차량 높이에 대한 오판 △소형차 전용도로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을 주요 원인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표지판 강화만으로는 운전자 판단 오류를 완전히 막기 어렵다는 판단이 사전 감지·경고 시스템 도입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인식 개선을 위한 대책도 병행돼 왔다. 서울시는 서울지방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내비게이션 경로 안내 강화 △교통방송을 통한 홍보 △차량 높이 안내 스티커 배부 △높이 제한 시설물과 LED 표지판 추가 설치 △차량 유도선 추가 △교통표지 글자 크기 확대와 문구 개선 등을 추진해왔다.

이런 조치의 누적 효과로 끼임사고는 감소세를 보인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개통 초기인 2021~2022년에는 월평균 2.7건(2년 총 65건)에 달했지만, 2023~2024년에는 월평균 1.25건(총 30건)으로 줄었다. 올해 1~11월 기준으로는 월 0.55건(총 12건) 수준까지 낮아졌다.

시는 향후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 패턴 분석까지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계절·시간대·차종별로 끼임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조건을 정밀 분석해 교통표지와 디지털 안내표지판 문구 개선, 진입부 구조 보완 등 추가적인 안전 대책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이번에 새롭게 도입한 ‘스마트 진입제한 안내시스템’은 신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고 운영과 홍보를 함께 강화한 실질적인 안전 대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형차 전용 지하도로에서 발생하는 끼임사고를 근본적으로 줄여 차량 운전자와 시설물의 안전 모두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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