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의 1차 선도지구 재건축이 가시화되고 2차 특별정비구역 지정 제안 공고가 발표된 가운데, 분당 지역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매물은 급격히 줄어드는 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12월 15일 기준)까지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변동률은 연초 대비 18.7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지역들 중 서울시 송파구(20.52%)와 경기도 과천시(20.1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올해 분당 집값이 신도시 재건축 기대를 타고 큰 폭으로 올랐음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 들어 상승 속도가 가팔랐다. 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는 매매가격이 12월 넷째 주와 셋째 주 각각 0.44%, 0.43%를 기록해 수도권 지역 중 가장 상승폭이 컸다. 또 10월 셋째 주부터 12월 셋째 주까지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5.81% 오른 것으로 집계돼 전국 구 단위 지역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매물도 큰 감소세를 보였다. 부동산 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매물은 24일 기준 1122건을 기록해 1년 전(2173건) 대비 48.4%가 줄었다. 이는 재건축 기대에 따른 매수세 유입과 매물 감소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분당에서는 재건축 사업 일정이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성남시는 지난 19일 분당 노후계획도시 정비를 위한 2차 특별정비구역 지정 제안 공고를 발표했다. 2026년도 특별정비구역 지정 물량은 1만2000가구다.

지난 15일에는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분당 재건축 선도지구 4곳(샛별마을 2843가구, 양지마을 4392가구, 시범단지 3713가구, 목련마을 1107가구 등)이 제출한 특별정비구역 지정안 등을 심의해 조건부로 의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재건축 사업이 조만간 가시화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영향으로 최근 분당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1차 선도지구로 선정된 양지마을 1단지 금호아파트 전용 103㎡는 지난 달 22억5000만 원에 거래되며 기존 최고가를 경신했고, 양지마을 6단지 한양아파트 79㎡도 12억8500만 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2차 선도지구로 지정될 것이 유력해보이는 단지 ‘리스트’도 돌고 있는 상황이다. 분당 지역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2차 선도지구로 유력하다고 거론되는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지정 기대감이 높은 단지는 특히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기대감이 가격에 계속 선반영되는 상황”이라며 “문의는 있지만 이미 오른 호가에 거래가 쉽게 성사되진 않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