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美 FBFS 3.9조 배터리 공급 해지…“재무 타격 크지 않다”

입력 2025-12-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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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BPS社 사업 철수로 잔여 물량 3조 9217억 원 계약 해지
기존 생산라인 활용한 표준화된 제품..."투자 손실 및 추가 비용 없다"
"신규 고객 발굴 및 급성장 ESS분야 투자로 정면 돌파"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26일 고객사인 FBPS(Freudenberg Battery Power System)의 배터리 사업 철수로 지난 2024년 체결했던 전기차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을 상호협의를 통해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해지 금액은 공시 당일 환율 기준 약 3조 9217억 원이다. 전체 계약액(27억 9500만 달러) 중 이미 이행된 물량(1억 1000만 달러)을 제외한 잔여분이다. 최종 금액은 추후 실사 및 환율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FBPS는 독일 프루덴버그 그룹(Freudenberg Group)을 모기업으로 둔 회사로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에 팩 조립을 위한 기가 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받아 팩으로 조립한 뒤 대형 버스, 전기트럭 등 북미 주요 상용차 업체에 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하지만 최근 FBPS가 배터리 사업분야에서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바 있다.

4조 원 규모의 수주 물량이 취소됐으나,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수주 잔고 감소 외 재무적인 타격은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통상 전용 라인을 구축해야 하는 수주 계약과 달리, 이번 건은 기존 생산 라인에서 제작 가능한 표준화된 배터리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이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용 설비 투자나 맞춤형 R&D 비용이 투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 해지에 따른 투자 손실이나 추가 비용 발생은 없다"며 "불확실한 고객사를 정리하고 더 탄탄한 수요처를 발굴해 나갈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다수의 표준화된 배터리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자동차사업부 산하에 신시장팀을 신설했다. 해당 제품의 주요 수요처인 전기버스, 전기선박, 레저용 모빌리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즉시 적용 가능한 표준 제품의 장점을 살려 고객군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FBPS는 사업에서 철수하지만 FBPS의 제품을 받아 전기버스를 생산해온 최종 고객은 사업을 지속하고 있어 향후 시장 상황이 회복되면 우선적인 사업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침체로 합작 철회나 계약 취소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운데 배터리 업계는 이를 ‘선택과 집중’의 시기로 활용하고 있다. 단순한 수주 잔고 유지보다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시급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고객 및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며 ESS 등 급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급성장하는 ESS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개발 및 현지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미국 미시간 공장을 ESS용으로 전환해 계획보다 1년 앞선 6월부터 조기 양산하고, 폴란드를 비롯해 캐나다 합작공장 라인도 ESS용으로 변경하여 LFP배터리 양산을 개시하는 등 적극적인 생산능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표준화된 제품 라인업과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 능력이 우리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ESS 등 미래 성장 동력에 자원을 집중해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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