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경고도 막지 못한 코스닥 상승 종목…우주·로봇 타고 훨훨

RF머트리얼즈·에스피지 폭등…·비나텍도 투자경고 불구 한때 과열

우주·로봇 관련 산업 코스닥 종목들이 투자경고 종목 지정에도 열기가 꺾이지 않고 강세를 보였다. 투자에 제약이 걸렸지만 테마 모멘텀이 주가를 끌어올리며 ‘경고 무풍지대’가 나타났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RF머트리얼즈는 1년 전보다 주가가 3배 이상 뛰면서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지정 당일인 4일은 전 거래일 대비 13.43% 하락해 1만8830원을 기록했으나, 해제일인 18일 2만500원으로 주가를 회복했다. 이후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만6300원(22일 종가)까지 올라섰다. 우주 테마와 맞물리며 재차 급등한 흐름이다.

RF머트리얼즈는 우주 극한환경에서도 성능을 내는 ‘다층 세라믹 메모리 패키지’ 개발 성공을 알렸고, 해당 기술이 누리호 4차(부탑재위성 EEE-Tester-1)와 연계된 우주 환경 검증 단계로 이어졌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또 2025년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체계의 ‘글로벌 톱(TOP) 전략연구단’(우주항공 반도체) 참여기관으로 선정된 이력도 ‘국산화·국책 R&D’ 프리미엄을 강화했다. 다만 최근 이틀 연속 하락해 24일 2만4000원으로 조정받으며 단기 과열 부담도 드러냈다.

정밀 제어용 모터·감속기 전문기업 에스피지는 로봇 테마가 재점화되며 투자경고 해제 이후 탄력이 붙었다. 지정일(3일·6만2700원)에도 전 거래일 대비 2.94% 하락하는 데 그쳤고, 상승 흐름을 이어가다 해제 직후인 19일 급등하며 22일 9만1300원으로 종가 기준 신고가를 새로 썼다.

수급을 끌어당긴 핵심은 휴머노이드 관절 밸류체인에 대한 기대다. 에스피지는 국내에서 유성형·하모닉형·RV형 등 3종 정밀 감속기를 모두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소개된다. 휴머노이드가 관절 별로 다른 감속기를 쓰는 구조라는 점에서 다종 포트폴리오 보유가 강점으로 두드러졌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국내 유일 3종 감속기 생산 기업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를 대비한 감속기 밸류체인의 핵심 플레이어로 기대된다”며 “미국 로봇 기업이 중국산 부품 사용을 축소하려는 움직임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비나텍은 투자경고 지정 이후에도 탄력을 받으며 12일 8만 원까지 올라 과열 신호가 이어졌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다만 오버행 우려로 조정을 받으면서 24일 7만7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24일 투자경고가 해제된 △스맥 △안트로젠 △티앤알바이오팹의 등락은 갈렸다. 스맥은 지정일(10일) 종가 7180원 대비 12.26% 하락한 6300원으로 약세다. 안트로젠은 8일 3만4900원에서 4만2450원으로 21.63% 상승했고, 티앤알바이오팹은 지정일(3일) 2430원에서 22일 4535원까지 오른 뒤 24일 3800원으로 조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