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캐피탈, 회생개시 한 달 만에 매물로…모회사 PF 부실 여파

입력 2025-12-2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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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신탁, 재무개선명령에 자회사 매각 줄이어
무궁화캐피탈, 지난해 영업손실 280억 달해

(출처=무궁화캐피탈 홈페이지 캡처)
(출처=무궁화캐피탈 홈페이지 캡처)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무궁화캐피탈이 회생개시 결정 한 달 만에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비은행 금융사로 확산되는 흐름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궁화캐피탈은 지난달 27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받고, 우선매수자가 존재하는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인수자를 모집 중이다. 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 인수의향서(LOI)는 내달 7일까지 접수받는다. 회생절차가 진행 중으로, 최종 거래 성사는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를 전제로 이뤄진다.

무궁화캐피탈은 회생절차 신청 이후 비교적 빠르게 회생 개시가 이뤄졌다.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매각이 추진되면서 자체 정상화보다는 조기 정리에 무게를 둔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회생 및 매각의 배경에는 무궁화신탁의 재무상태 악화가 자리한다. 무궁화신탁은 책임준공형 PF 사업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과 손해배상 부담 누적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재무개선명령을 받은 상태다. 이에 따라 계열 전반의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무궁화신탁은 현대자산운용 매각도 추진 중이다.

지분 구조를 보면 무궁화캐피탈과 무궁화신탁 간의 연결고리가 드러난다. 무궁화캐피탈의 최대주주는 엠미디어프론티어1호 투자목적 유한회사로, 지분 약 80%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특수목적법인(SPC)은 무궁화신탁이 설립했다.

무궁화캐피탈의 재무상태는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무궁화캐피탈의 유동부채는 약 554억 원에 달하는 반면, 자산 규모는 30억 원 수준에 그친다. 부채가 자산을 크게 웃도는 구조로, 회생절차와 매각 외에는 현실적인 대안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89억 원에 그쳤지만, 영업손실은 283억 원에 달했다.

매각은 공개경쟁입찰 방식이지만 우선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원매자 확보 여부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또는 조건부 수의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회생기업 매각 특성상 채권단 동의와 법원 판단이 최종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두고 부동산 PF 부실이 신탁사에서 캐피탈사로 이어지는 구조적 리스크의 단면으로 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무궁화캐피탈 매각은 개별 회사 문제가 아니라 PF 부실 정리 국면에서 나타나는 계열 구조조정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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