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화학사고 최후의 보루' HJ중공업, 국내 첫 1900톤급 화학방제함 수주

입력 2025-12-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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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J중공업의 1,900톤급 다목적 화학방제함 조감도 (사진제공=HJ중공업 )
▲ HJ중공업의 1,900톤급 다목적 화학방제함 조감도 (사진제공=HJ중공업 )

HJ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건조되는 해양경찰청의 1,900톤급 다목적 화학방제함을 수주하며 특수선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HJ중공업은 조달청이 발주한 '1,900톤급 다목적 화학방제함 1척 건조' 사업에서 가격과 기술능력 평가 결과 1순위로 선정돼, 총 688억 원 규모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화학방제함은 화학물질 분석 장비와 유회수기, 사고 선박 예인 설비 등을 갖춘 특수 목적 선박으로, 해상 화학사고의 대비와 대응을 전담한다. 일반 선박보다 훨씬 높은 안전성과 신뢰성이 요구돼 고도의 설계·건조 기술이 필요하며, 현재도 미국·독일·스웨덴 등 일부 선진국에서만 운용되고 있을 정도로 희소성이 높은 함정이다.

해양경찰청은 2013년 부산 태종대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화학물질운반선 ‘마리타임 메이지호’ 화재 사고를 계기로 500톤급 화학방제함 2척을 도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탄소중립 정책 확산과 함께 LNG·수소 등 가스 추진선이 늘어나면서, 대형 해상 화학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다목적 방제함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해경은 사고 발생 시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28년 현장 배치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다목적 화학방제함 설계에 착수하며 건조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번에 HJ중공업이 건조할 다목적 화학방제함은 길이 70m, 폭 14.6m, 깊이 6.5m 규모로 최대 속력 15.5노트(시속 28.7km), 항속거리는 1,600km에 달한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해역 어디에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즉각적인 방제 임무 투입이 가능하다.

특히 3만 톤급 대형 조난선박 예인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파고 2.5~4m의 악천후 속에서도 수색·구난·화재 진압 활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연근해 해양오염 및 화학방제 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위험유해물질 안전대응시스템과 탐지·분석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탑재되며, 해상 화재 소화 성능도 기존 500톤급 화학방제함 대비 4배 이상인 시간당 9,600㎥ 수준으로 대폭 강화됐다.

HJ중공업은 앞서 2022년 해양환경공단이 발주한 국내 최초 5,500톤급 다목적 대형방제선 ‘엔담호’를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이번 해경의 1,900톤급 다목적 화학방제함 수주까지 이어지며, 특수선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HJ중공업 관계자는 "특수선 분야에서 축적해 온 전문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 최초의 최첨단 다목적 화학방제함 건조사로 선정됐다"며 "해경이 국민의 안전과 재산, 해양환경을 보호하는 임무를 완벽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해 건조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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