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랠리 기대 속 환율 경고…"1600원도 가능"

입력 2025-12-2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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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4원을 넘기며 연중 최고치(1487.6원, 4월9일)에 근접한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의 한 은행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4원을 넘기며 연중 최고치(1487.6원, 4월9일)에 근접한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의 한 은행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연말을 앞두고 증시에서 이른바 ‘산타 랠리’ 기대가 다시 거론되고 있지만, 과도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서는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경우 1500원을 넘어 1600원대까지도 열어둬야 한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은 “산타 랠리는 올 수도 있고 안 올 수도 있지만 오더라도 차별적이고 선별적”이라며 “너무 큰 기대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산타 랠리의 기원을 설명하며 “1972년 예일 허쉬 박사가 주식 연감을 분석한 결과, 연말에 주가가 오를 확률이 약 76%였다”고 소개했다. 다만 “이것은 반드시 오른다는 뜻은 아니고 평균 상승폭도 약 1.3%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산타 랠리가 나타나는 배경으로는 연말 보너스 지급, 세금 절감을 위한 손실 종목 정리, 그리고 펀드 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들었다. 김 소장은 “미국에서는 연말에 불량 종목을 팔고 우량 종목으로 갈아타는 흐름이 나타난다”며 “펀드 매니저들도 연말 보고서를 앞두고 좋은 종목 위주로 장부를 정리하는 ‘윈도우 드레싱’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타 랠리의 핵심은 주가가 오르느냐보다 연말에 전문가들이 어떤 종목을 선택하느냐를 보는 것”이라며 “그 흐름을 내년 투자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산타 랠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소장은 “산타 랠리는 12월 26일부터 시작해 연말과 연초 초반까지 7일간을 말(뜻)한다”며 “그 이전에 주가가 오른 것은 산타 랠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최근 10년 내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강한 장이었지만, 지금은 숨 고르기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 오르는 종목만 크게 오르고 상당수 종목은 오히려 하락했다”며 “특히 AI 관련 종목이 지수를 끌고 가고 있어 변동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환율 문제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김 소장은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1500원을 넘어 1600원, 1700원도 갈 수 있다”며 “환율 상황은 상당히 엄중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상수지는 사상 최대 흑자가 예상되지만, 기업들이 벌어들인 달러가 국내 외환시장으로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 규모는 이미 2000억 달러를 넘었고, 이는 외환보유액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달러는 4% 늘어난 반면 원화 유동성은 18% 늘어 원화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환율 흐름을 바꾸려면 ‘한국 돈은 앞으로 잘될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줘야 한다”며 “무조건적인 유동성 확대를 자제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산타 랠리는 맞히는 대상이 아니라 관찰의 대상”이라며 “연말 시장에서 어떤 종목이 선택받는지를 보는 것이 내년 투자에 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9일 트레이더들이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EPA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9일 트레이더들이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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