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역대 최장 24시간 필리버스터…“야당 리더십 증명·헌법 수호 메시지”

입력 2025-12-2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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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12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12·3 윤석열 비상계엄 등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위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를 마친 뒤 발언대에서 내려오고 있다.     장 대표는 제1야당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필리버스터에 나서 이번 토론에서 최초이자 최장 기록을 모두 세웠다. 2025.12.23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12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12·3 윤석열 비상계엄 등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위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를 마친 뒤 발언대에서 내려오고 있다. 장 대표는 제1야당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필리버스터에 나서 이번 토론에서 최초이자 최장 기록을 모두 세웠다. 2025.12.23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3일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을 세웠다. 제1야당 대표로는 헌정사상 처음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연단에 선 장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40분까지 진행해 총 24시간을 발언했다.

이날 장 대표는 전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내란·외환·반란 범죄 등의 형사 절차에 관한 특례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24시간 경과로 토론이 강제 종결된 이 날 오전 11시 40분까지 총 24시간 발언했고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인 같은 당 박수민 의원의 17시간 12분 기록을 훌쩍 넘겼다.

해당 법안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법안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죄 사건 등을 전담하는 재판부를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각각 2개 이상 설치하고, 전담재판부 구성과 관련한 사항을 모두 대법원 예규로 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새벽 5시 3분께 장 대표가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을 돌파하자 소속 의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현재 본회의장에서 장 대표의 무제한 토론이 종전 기록을 경신해 18시간 넘게 진행되고 있다"고 알리며 본회의장으로 와서 장 대표에게 힘을 보태달라고 했다.

장 대표는 밤샘 무제한 토론에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의 위헌성을 부각하며 법안이 통과되면 이재명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법무부 장관은 이 법이 통과된다면 법치주의와 국민 인권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을 강력히 건의해야 하며,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이 재의요구권 건의를 하지 않더라도 헌법 수호 의지를 보여주려면 반드시 재의요구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했다.

장 대표의 이번 필리버스터는 단순한 의사진행 방해를 넘어 ‘야당 대표가 직접 몸으로 막는다’는 상징성이 핵심이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최장 기록 경신이나 상징적 시간 돌파에 그치지 않고 ‘24시간’을 명확한 목표로 설정한 것 자체가 리더십 과시라는 해석이 나온다. 야당 지도부가 국회 다수 의석을 가진 여당의 입법 드라이브에 맞설 수 있는 수단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대표 스스로 최전선에 서는 방식으로 투쟁의 무게중심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특히 ‘24시간’은 필리버스터가 강제 종결되는 기준점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메시지가 분명하다. 법안 통과를 막지는 못하더라도, “헌법 가치가 훼손되는 법안에 대해 야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저항을 다 했다”는 명분을 남기고, 이후 책임의 화살을 여당과 정부로 돌리는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당내 결속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필리버스터가 이어지는 동안 국민의힘 의원들은 20명 안팎의 조를 짜 본회의장을 지켰고 최장 기록 경신 순간에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필리버스터가 장 대표 개인의 체력전이나 기록 경쟁이 아니라 ‘야당 대표의 존재감 회복’과 ‘차기 국면을 대비한 명분 축적’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겨냥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둘러싼 논쟁이 향후 재의요구권 행사 여부, 사법부 독립 논란, 그리고 여야의 ‘내란 프레임’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장 대표로서는 이 싸움의 출발선에서 확실한 상징 자리를 선점했다는 것이다.

여권에서도 장 대표의 24시간에 가까운 필리버스터를 두고 ‘정치적인 승부수’라는 반응이 나왔다.

서울시장 후보에 도전하고 있는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장 대표가 정치적인 승부수를 나름대로는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당내에서도 보면 한동훈 대표하고의 갈등 이런 게 증폭되고 있는데, 그렇게 보면 본인이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루 거의 24시간 가까이 될 정도로 지금 필리버스터를 혼자 진행하고 있는 모습은 굉장히 나름대로는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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