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vs 영풍·MBK, 美제련소 놓고 공방 격화

입력 2025-12-2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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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금지 가처분 법원 판단 앞두고
영풍, 美 제련소 투자 재무 부담 지적
고려아연 “일반적 해외 투자 관행” 반박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투자를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금지해달라는 영풍·MBK파트너스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이 임박한 가운데 양측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영풍·MBK는 22일 입장문을 내고 “미국 제련소 건설과 한미 협력 자체를 반대한 적은 없다”면서도 “문제의 핵심은 해당 사업을 명분으로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영풍·MBK는 미국 제련소 투자 자금의 상당 부분이 고려아연의 차입금이나 채무보증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이 출자해 설립하는 미국 현지 사업법인이 조달하는 약 7조 원 규모의 장기 신디케이트론은 미국 국방부 및 글로벌 금융기관으로부터 제공되는 차입금이며, 고려아연이 최대 2040년까지 8조3900억 원의 채무보증을 서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영풍·MBK는 “전액 채무보증이 수반된 차입은 회계·재무적으로 사실상 보증 제공 회사가 직접 차입한 것과 동일한 위험을 부담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기업이 해외에 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진행할 때 해당 법인이 일으킨 차입금에 대해 채무보증을 제공하는 행위는 여러 기업의 해외 투자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지극히 일반적인 행위”라고 반박했다.

미국 제련소 건설은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요청과 핵심광물을 필요로 하는 미국 내 주요 전략적 투자자 등이 함께하는 프로젝트로, 사업 진행의 안정성이 매우 높고 이에 따른 리스크와 채무보증 위험이 낮다는 평가다.

영풍·MBK는 고려아연이 최근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3% 초반대 금리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평균 6%에 달하는 미국 신디케이트론은 저리 자금으로 보기 어렵고, 미국 현지 차입이 모두 실행될 경우 연간 이자 비용만 약 4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 측이 제련소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제공하는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법적 근거, 비용 부담 주체, 수익 귀속 방식, 계약 구조에 대해선 충분한 공시나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영풍·MBK 측이 미국 제련소 건설 추진에 큰 리스크를 안기는 가처분을 제기하고도 한미 협력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이율배반적 행태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는 고려아연과 미국 정부가 일치된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협력사는 사업이며,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경영상 필요에 따라 법령과 정관 등에 근거해 적법한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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