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하나로 행정·결제·관광까지'… 부산서 웹3 시민 플랫폼 '비단주머니' 실험

입력 2025-12-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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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대표이사가 web3.0 지갑 비단주머니 설계도를 설명하고 있다.  (서영인)
▲김상민 대표이사가 web3.0 지갑 비단주머니 설계도를 설명하고 있다. (서영인)

글로벌 웹3 벤처캐피털 해시드와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비단)가 지역 기반 디지털자산과 금융 기술을 결합한 통합 디지털지갑 '비단주머니’'를 선보이며 부산발 웹3 공공 플랫폼 실험에 나섰다.

해시드와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22일 부산 시그니엘에서 열린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 2025(BWB2025)'에서 비단주머니의 개발 현황과 향후 확장 구상을 공개했다. 비단주머니는 공공 서비스 이용, 신원 인증, 결제 기능을 하나로 묶은 웹3 기반 디지털지갑으로, 지역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시민 플랫폼을 지향한다.

김상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대표는 이날 "비단주머니를 단순한 디지털지갑이 아닌 시민 플랫폼으로 대중화하고, 내외국인 관광객이 활용할 수 있는 슈퍼앱으로 확장하겠다"며 "나아가 해외 도시로 수출해 기업과 정부 간(B2G) 플랫폼 사업 모델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단주머니 개발은 지난 5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와 해시드, 네이버파이낸셜의 협력을 통해 본격화됐다. 해시드와 자회사 샤드랩이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서비스 운영을 맡는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전자금융 및 결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 웹2와 웹3를 연동한 구조로, 기존 금융 서비스와 블록체인 기술의 접점을 부산이라는 지역 공간에서 실험하는 것이 핵심이다.

비단주머니의 가장 큰 특징은 '프로그래머블(programmable)' 구조다. 특정 기간이나 장소, 행사에 한해 사용 가능한 디지털 바우처를 설계하거나, 조건 충족 시 자동으로 실행·종료되는 자산 운용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지역 단위 멤버십, 로열티 프로그램, 정책 인센티브를 디지털자산 형태로 설계할 수 있어 지자체 정책 수단으로의 활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한 블록체인 지갑을 기반으로 공공·민간 서비스를 통합하면서도 정보 유출 위험을 최소화하는 보안 구조를 목표로 한다. 이중희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기존 보안 기술은 개별 단계에서는 강하지만, 트랜잭션 전 과정에서의 위·변조를 막기 위해서는 전 주기적 보호 체계가 필요하다"며 "완벽한 보안은 없다는 전제 아래 일부가 침해되더라도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구조적 설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비단주머니의 의미를 기술 실험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비단주머니는 특정 자산이나 기술을 전제로 한 프로젝트라기보다, 지역 안에서 블록체인 보안 기술과 디지털자산이 실제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플랫폼"이라며 "부산이라는 공간에서 디지털자산과 금융의 실질적 활용 가능성을 논의했다는 점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BWB 2025  (서영인 기자 hihiro@)
▲BWB 2025 (서영인 기자 hihiro@)

부산이 국내 유일의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라는 점에서, 비단주머니는 단순한 서비스 출시를 넘어 지역 기반 웹3 행정·금융 모델의 시험대로 평가된다. 다만 향후 시민 체감도를 높일 수 있는 실제 활용 사례와 공공 서비스 연계 성과를 얼마나 빠르게 만들어내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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