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정부 석유비축 1억 배럴 시대를 맞이했다.
이는 지난 45년 동안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석유 수급 위기에 대비해 꾸준히 비축유 확보에 힘써 온 성과다.
산업통상부는 22일 올해 마지막 비축유를 실은 유조선이 석유공사 거제 석유비축기지에 도착함에 따라 정부가 확보한 비축유 물량이 총 1억 배럴을 달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민간에서도 자체적으로 약 9500만 배럴을 비축하고 있어(올해 10월 기준), 우리나라는 비상시에도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정한 일 순수입량 기준으로 210일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을 보유하게 됐다.
제1·2차 오일쇼크를 계기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산업부는 1980년부터 석유비축계획을 수립하고 비축유를 체계적으로 확충해 왔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IEA 회원국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은 석유 비축량을 확보하게 되면서 글로벌 석유 공급 위기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견고한 에너지 안전망을 갖추게 됐다.
산업부는 이번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어떠한 석유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위기 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이달 초 마련된 제5차 석유비축계획를 토대로 비축유의 양적확대보다는 국내 수요에 적합한 선호 유종으로 재구성하는 등 비축체계의 질적 수준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제5차 석유비축계획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이행된다.
아울러 대규모 석유를 저장하고 있는 석유비축기지는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인 시설인 만큼, 노후 설비를 단계적으로 교체하고 재난 대응 체계도 지속적으로 고도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