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 기술특례상장 등 코스닥 체질 개선에...투자 선순환 기대감

입력 2025-12-21 09:1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진제공=게티이미지)
(사진제공=게티이미지)

금융당국이 코스닥 시장의 상장심사 및 폐지 기준을 전면 재설계하면서 코스닥 시장이 벤처투자 생태계의 핵심 회수 창구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다만 상장심사 시 실적 기준을 낮추는 데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19일 업무보고를 통해 '코스닥 신뢰+혁신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 우주산업, 에너지(ESS·신재생에너지)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핵심기술 분야에 대해 맞춤형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도입하고, 내년 중 산업 분야를 순차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거래소의 상장폐지 심사 당담 팀을 기존 3개(16명)에서 4개(약 20명)로 확대해 심사 속도를 높이고, 기술특례상장 시 심사를 받았던 기술과 무관한 사업으로 주된 사업을 바꾸는 것을 상장 폐지 사유로 추가하기로 했다.

벤처업계는 금융당국의 이같은 방안에 업계의 의견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업계는 그간 코스닥 시장의 체질개선 및 활성화가 벤처 생태계 선순환 구조의 핵심이라고 목소리를 키워 왔다.

앞서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및 벤처기업 의견 조사'에 따르면 신규 상장(IPO)을 계획 중인 비상장 벤처기업의 85%가 코스닥 상장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1.8%는 '특례 상장'을, 35.3%는 '일반 상장'을 계획했다. 기업들은 코스닥 제도 개선이 필요한 항목으로 '기술특례 확대'(52.3%)와 '상장요건 완화'(46.8%) 등을 꼽았다. 또 상장요건 완화(80.5%)와 부실기업 퇴출요건 강화(84.0%)에 찬성하면서, 진입은 유연하고 퇴출엔 엄격한 다산다사(多産多死) 순환구조를 제언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분리까지는 아니지만 코스닥 본부의 독립성 강화와 기술특례의 산업 분야 특성에 맞는 확대, 다산다사 기조 등이 반영된 데에 긍정적"이라며 "특히 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기술특례는 투자 회수 가능성을 높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가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 필요성을 주장해 온건 국내 벤처투자의 자금 회수가 인수합병(M&A)보다 IPO 의존도가 높아서다. 벤처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국내 벤처캐피털(VC)의 회수 비중 중 IPO는 42.3%를 차지한다. 미국 VC 회수의 약 94%가 M&A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이 때문에 기술특례상장 제도의 개선을 통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투자–회수–재투자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업계는 이번 방안에서 상장심사 시 실적 기준 완화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는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모험자본 확충, 코스닥 시장 제도 개선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투자 촉진과 재투자가 선순환되는 구조가 마련돼 벤처·스타트업 투자환경도 다시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현재 기술특례가 실적 중심으로 운용되며 본래 취지인 기술력 평가 기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많은 만큼 추후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계란밥·라면도 한번에 호로록” 쯔양 ‘먹방’에 와~탄성⋯국내 최초 계란박람회 후끈[2025 에그테크]
  • 작황부진ㆍ고환율에 수입물가도 뛴다⋯커피ㆍ닭고기 1년 새 ‘훌쩍’[물가 돋보기]
  • 한국 경제 ‘허리’가 무너진다…40대 취업자 41개월 연속 감소
  • 쿠팡 주주,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개인정보 유출 후 공시의무 위반”
  • 배당주펀드 인기 계속…연초 이후 5.3조 뭉칫돈
  • 서울아파트 올해 월세 상승률 3%대 첫 진입…역대 최고
  • 연말 코스닥 자사주 처분 급증…소각 의무화 앞두고 ‘막차’ 몰렸다
  • 11월 車수출 13.7%↑⋯누적 660억 달러 '역대 최대'
  • 오늘의 상승종목

  • 12.1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1,040,000
    • -0.51%
    • 이더리움
    • 4,429,000
    • -0.49%
    • 비트코인 캐시
    • 891,000
    • -1.11%
    • 리플
    • 2,864
    • +0.77%
    • 솔라나
    • 186,200
    • -1.12%
    • 에이다
    • 547
    • -1.62%
    • 트론
    • 423
    • +1.44%
    • 스텔라루멘
    • 322
    • -1.2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7,660
    • -1.53%
    • 체인링크
    • 18,610
    • -0.27%
    • 샌드박스
    • 177
    • +0%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