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암 치료 성적 ‘1등’…권역별 검진·임상시험·연구투자 격차 해소 과제

입력 2025-12-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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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암학회, ‘암연구동향 보고서 2025’ 발간…투자 확대·제도 개선 당부

▲대한암학회가 18일 서울 ‘암연구동향 보고서 2025’ 발간 기념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보고서 발간부위원장인 김태용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발표 중이다. (사진제공=대한암학회)
▲대한암학회가 18일 서울 ‘암연구동향 보고서 2025’ 발간 기념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보고서 발간부위원장인 김태용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발표 중이다. (사진제공=대한암학회)

국내 암 치료 성적이 전 세계적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역에 따른 예방·치료 여건과 연구 투자 수준에 격차가 발생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대한암학회는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암연구동향 보고서 2025’ 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암 발생 현황부터 기초 및 임상연구 등 국내 암 연구의 현주소를 설명했다. 암연구동향 보고서는 2023년 첫 발간 이후 올해가 두 번째 발간이며, 소아청소년암 치료 환경을 특별 이슈로 다뤘다.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위암, 대장암, 유방암의 발생대비 사망비(Mortality/Incidence ratio, M/I ratio)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M/I ratio는 특정 암종의 발생 환자 중 사망으로 이어진 비율을 나타내는 수치로, 값이 낮을수록 생존율이 높다는 의미다.

암 치료 성적이 우수한 요인으로는 의료진과 연구자들의 높은 수준과 함께 검진 접근성이 꼽혔다. 한국의 국가 암 검진사업은 일본, 영국, 미국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가장 범위가 넓다. 다만 시도별 암 검진 수검률 격차는 개선해야 할 문제점이다.

2020년 기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대장암 검진 수검률이 가장 높은 지역의 수검률은 39.11%, 가장 낮은 지역의 수검률은 25.8%로 13.3%p(1.5배) 차이가 벌어졌다. 이 외에도 수검률 최대지역과 최소지역의 격차는 간암이 12.3%p(1.2배), 위암이 10.5%p(1.2배), 유방암이 9.5%p(1.1배), 자궁경부암이 7.9%p(1.1배)로 나타났다.

국내외 암 임상시험 현황 역시 한국은 2024년 기준 글로벌 6위의 임상시험 수행국가로 자리 잡았다. 전년(8위) 대비 두 단계 상승한 순위이며 특히 폐암, 간췌담도암 분야에서는 글로벌 3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연구자 주도 암 임상시험(IIT)은 29.3%로, 대부분은 의뢰자 주도 암 임상시험(SIT)인 것으로 파악됐다.

환자들의 임상시험 참여 기회는 지역별로 크게 차이 났다. 지난해 기준 권역별 전치 암 임상시험 승인 현황을 보면, 서울이 58.9%로 과반을 차지했다. 경기·인천 역시 20.5%를 차지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보였다. 암 임상시험의 약 80%가 수도권에서 진행된 셈이다. 나머지 권역은 경상권이 12.2%, 충청권이 4.3%, 전라권이 3.9%, 강원권이 0.2%, 제주는 0.1%로 조사됐다.

▲대한암학회가 18일 서울 ‘암연구동향 보고서 2025’ 발간 기념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암학회)
▲대한암학회가 18일 서울 ‘암연구동향 보고서 2025’ 발간 기념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암학회)

정부의 암 연구 투자 역시 지역에 따라 격차가 컸다. 총투자비는 2017년 6301억 원에서 2023년 1조416억 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지만, 투자 대부분은 수도권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전국 권역별 암 분야 정부투자 추이를 보면,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시가 지속적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강원권과 제주권이 가장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서울시 투자 규모는 2017년 2859억 원에서 2023년 4440억 원으로 연평균 성장률이 7.6%로 나타났지만, 같은 기간 제주권은 투자 규모가 61억 원에서 51억 원으로 감소해 연평균 성장률이 -1.2%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인 암 발생은 고령화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앞으로는 치료를 넘어 예방, 조기진단, 생존자 관리까지 아우르는 전 주기적 연구와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라며 “이번 보고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암 연구 및 정책 과제를 제시하고 있어 우리나라 암 연구 생태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 발간부위원장인 김태용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2022년 기준 암 유병자 수는 258만8079명으로 전체 인구의 5%와 65세 이상 인구의 14.5%에 이른다”라며 “개인을 넘어 환자의 가족과 사회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암 생존자에 대한 사회적, 제도적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이어 “급속히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과 높아지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 확대와 제도 개선이 이어져야 하며, 특히 정밀의료, 면역치료, 세포∙유전자 치료, 디지털 헬스케어 등 새로운 암 치료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 산업계, 학계의 단합된 노력들이 결합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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